10명 중 6명이 공유하는데…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곳곳서 불만

윤진우 기자 2023. 2. 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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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는 3월부터 계정 공유 차단할 듯
정상 이용자 접속 불가, 복잡한 인증 지적도
‘공유 단속 시작하면 62% 시청 중단’ 설문
해외 계정 우회 접속 차단 확대 가능성 커져
스마트폰 화면의 넷플릭스 로고. /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하면서 전 세계 이용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됐는데, 계정을 빌려 사용하는 계정 공유 단속을 넘어 정상적인 이용자도 접속이 차단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용자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7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 약관에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본인 계정을 사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라고 공지했다. 사실상 동일한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를 사용하는 가족까지만 계정 공유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다.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에 대한 계정 공유 단속 여부와 단속 방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내 계정 공유 단속 여부와 단속 시점 등은 정해진 게 없다”라고 했다. 다만 지난달 말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 “올해 1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Paid Sharing)를 광범위하게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한 만큼, 국내 시장에도 올해 3월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약관.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부터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 계정 공유 요금제를 도입, 인증 방식 등에 대한 점검을 마친 상태다. 다만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사용 중인 이용자 접속을 차단하거나 접속할 때마다 복잡한 인증 방식을 거치게 해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각) 칠레에 거주하는 한 넷플릭스 이용자의 사례를 들면서 “가입자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접속이 되는 경우가 잦아졌고 접속도 막히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라며 “넷플릭스의 안내대로 인증을 시도했지만 결국 접속이 되지 않으면서 일부 이용자는 넷플릭스를 탈퇴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업계는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차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3월부터 이용자들의 항의와 탈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바론스(Barrons)는 6일(현지시각)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이 시작된 남미 지역 이용자들이 분노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라며 “계정 공유 단속이 시행될 경우 이용자의 62%가 넷플릭스 시청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설문조사도 있었다”라고 썼다.

작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 마련된 넷플릭스 사랑방 모습. /연합뉴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60%도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이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고 있다. 요금을 자신이 전액 부담한다는 비율은 41%에 불과했다.

장기간 여행을 떠나거나 여러 장소를 옮겨가면서 넷플릭스를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경우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로 판단해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남미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비교적 제한 없이 이동하면서 시청할 수 있지만, TV나 데스크톱의 경우 2주가 지난 후 추가 비용을 부과한다는 후기가 많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장기간 넷플릭스 이용 가구 외부에서 머무는 경우 디바이스를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종종 표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차단을 계기로 거주 지역 외 타국 계정을 활용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우회 이용하는 해외 계정 차단도 확대할 수 있다. 일부 국내 이용자는 국내 요금의 3분의 1 수준인 튀르키예 계정을 이용하기 위해 VPN(가상사설망) 등으로 거주 지역을 해외로 설정해 타국의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VPN 등을 활용한 비정상적인 방법의 사용은 약관 위반 사항으로,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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