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외쳤지만…'윤심' 공방 재연 與 청년 최고위 비전발표회

친윤 장예찬 "신의없는 정치인 심판" 安측 김영호 "윤심 좌표 안돼"
'전당대회 보전제도' 등 공약…"청년 통해 총선 승리" 한목소리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혁모, 장예찬, 이기인, 김정식, 옥지원, 지성호, 정진석 비대위원장, 유흥수 선관위원장, 김석기 사무총장, 이욱희, 양기열, 김영호, 서원렬, 김가람 후보. 2023.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7일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갔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11명은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 발표에서 당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인 장예찬 후보는 "전직 지도부가 난동을 부릴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웠다. 청년들이 이준석 전 대표 눈치를 볼 때 새로운 지도부 출범과 당 정상화를 위해 싸운 장예찬이야말로 새로운 청년정치의 비전을 열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또 "정말 어려울 때 윤석열 대통령을 돕지 않다가 다 된 밥상에 숟가락 올리겠다는 신의없는 정치인들을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윤심을 강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맺은 김영호 후보는 "축제가 돼야 할 전대에서 당내 계파갈등, 세력 싸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어 '윤석열 정부의 리스크'가 된 것 아닌가 싶다"며 "너도나도 윤심이 있다고 하지만 상식적이고 멀쩡한 정치인이라면 윤심은 민심에 있다고 말할 것"라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이 보고 싶은 것은 윤심의 좌표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비전, 도덕성으로 무장한 총선승리를 이끌 유능한 일꾼"이라며 "꼭두각시처럼 소신없이 권력 앞에 줄만 서는 이들에게 당의 유산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도 저마다 자신이 청년 최고위원이 되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북한 출신인 지성호 후보는 탈북과정을 설명하며 "지성호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가졌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지성호 같은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루는 사회다. 국민의힘의 비전을 물으면 지성호가 그 대답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직 충북도의원인 이욱희 후보는 "저는 대구 출신으로 보수 불모지인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도의원에 당선됐다. 영남권과 충청권을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 이욱희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친이준석계 인사인 이기인 후보는 '전당대회 보전제도'를 공약, "능력은 있지만 돈 없는 청년에게 불리하고 능력은 없지만 돈 있는 사람에게 유리한 불공정을 깨부수고 싶다"며 "더 많은 청들에게 기회를 주고 더 많은 청년이 우리 당으로 흘러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김가람 후보는 "지역화합 없이 당의 미래가 없고 세대통합 없이 우리 당의 발전은 없다"며 "전국정당으로 가는 가장 빠른 법은 김가람을 청년 최고위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유일한 20대 후보인 서원렬 후보는 "문재인 정권 아래서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것을 지켜봤다. 기회의 공정을 외쳤던 전 정부의 기회는 공정하지 않았고,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남성을 범죄자 취급하며 남성을 범죄자 취급했다"고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서울 영등포의회 의원인 양기열 후보는 "민주당은 오로지 방탄국회, 이재명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의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은 압도적 총선승리가 밑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구혁모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의 역할을 리스큐(구출)다.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당원들, 대한민국 청년들을 구출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청년에게 큐사인을 보내는 적극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옥지원 후보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뿌리는 국방, 안보, 경제"라며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게 감사하다. 전국의 국군장병, 법치주의 수호에 힘쓰는 검경에게 감사하다. 옥지원은 여러분을 지키는 수호천사 청년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정식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탱크다. 좌파 폭정을 막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탱크"라며 "다른 이유 없이 그 하나라 윤석열 정부를 지켜야 한다. 이 당이 지키지 않으면 인민민주주의인지, 자유민주주의인지 모를 그 민주라는 단어에 파묻혀 대한민국을 통째로 넘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