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가뭄 시달린 중국 “올해 더 극단적인 기후 예상”

이종섭 기자 2023. 2.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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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남서부 충칭시의 창장(양쯔강) 바닥이 가뭄으로 메말라 있다. 차이나토픽스·AP연합뉴스

지난해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렸던 중국에서 올해 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기상국은 지난 6일 ‘2022년 중국기후공보’를 발간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전국의 기상 전망은 편차가 있고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가 빈번하고 강력한 태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 등이 7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자샤오룽(賈小龍) 국가기후센터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남부 지역은 여름철 지속적인 고온에 대비하고 에너지 공급 확보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연해 지역은 태풍 방어 업무를 강화해야 하며 북부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인한 도시 침수, 서부 지역은 강우로 인한 지질재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린 바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은 평균 고온 일수가 32.5일로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었고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강 바닥이 드러나는 현상이 빚어졌다. 이는 용수와 전력난으로 이어졌으며, 중국 당국은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315억위안(약 5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었다. 반면 서부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는 이상 기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상국은 이에 대해 “지난해 국내 기후 상황은 전반적인 편차가 크고 온난건조한 기후 특징이 뚜렷하며 가뭄과 장마로 인한 재해가 두드러졌다”면서 “전국 평균 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고 강수량은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상당국은 그러면서 이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 부주임은 “기후 변화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역별 평균 기온은 변함없이 증가세를 보이고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사건은 더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5년쯤에는 2013년 여름과 유사한 극단적 고온 현상이 2년에 한 번씩 발생할 수 있고, 금세기 말 고온 사고의 위험은 현재의 수십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강수량도 극단화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 부주임은 또 앞으로 50년 빈도의 집중호우 주기가 20년으로 줄어들고 50년 빈도의 가뭄도 32년 빈도로 당겨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비교적 가혹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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