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형제의 나라’에 韓긴급구호팀 110명 파견…역대 최대 규모[종합]

2023. 2.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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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달러 긴급 인도적 지원…추가 지원 검토
튀르키예 정부, 6일 구조대 파견 공식 요청
외교부·소방청 등 60명에 군인력 50명 추가
튀르키에 동남부 일부 지역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외교부 “여행 예정 국민들은 취소·연기해달라”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부가 7일 최악의 지진으로 4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500만 달러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튀르키예가 우리 정부에 구호대 파견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군 50명을 추가로 투입, 총 110명 규모의 대한민국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정부는 튀르키예 동남부 일부 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관련 민관합동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주재하고 총 110명의 긴급구호팀을 구성했다. 당초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 인원으로 구성된 60명 규모에서 수색에 특화된 군 인력 50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단일 파견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외교부는 우리 군 수송기 KC-330에 구조인력과 긴급 의약품을 신속하게 보내기 위해 영공 통과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13층 협의회를 주재했다. 해외 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긴급구호 지원시 협의회의 심의, 의결이 필요하다.

박 장관은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수가 발생 하루만에 4000여명을 넘었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긴급구호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왔고, 500만 달러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지진 피해 확산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가 지원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6일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구조대 파견을 공식 요청받았고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재로 관계부처협의회를 긴급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오후 11시10분 외교부와 119특수구조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직원 3명으로 구성된 사전조사단을 현지로 급파했다.

박 장관은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으로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요한 국가”라며 “정부의 구호대 파견은 이번 500만 달러 지원과 더불어 튀르키예가 지진피해에서 조속히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여타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UN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본부도 설치했다.

아울러 정부는 6일부로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6개 주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은 종전에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발령 지역이다. 디야르바크르, 샨르우르파, 가지안텝, 킬리스 등 4개 주는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 발령 중이었기 때문에 기존 단계를 유지했다.

외교부는 “현재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니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튀르키예 당국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하고, 여행 예정인 국민들은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튀르키예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우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타메르 대사는 ‘형제의 나라’인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 및 구호대 파견 등 신속한 지원 의사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2700여명으로, 이 중 지진 피해 지역에 있는 교민 수는 약 100여명이다. 대다수 교민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경미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진 피해 지역인 안타키아에는 11명, 샨느우르파 지역에는 13명 등 총 24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공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고,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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