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반도체 고객사, 지난해 칩 구매액 7.6%↓…삼성·소니만 늘어

기사내용 요약
전년比 1위 '애플'·2위 '삼성전자' 순위 변동 없어
글로벌 인플레·경기 침체로 PC·스마트폰 수요 약화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상위 10대 반도체 고객사들의 칩 구매액이 7.6%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곳 중 반도체 지출액을 늘린 곳은 삼성전자와 소니 뿐이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실시한 예비 조사에 따르면 상위 10대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의 지난해 반도체 칩 지출액은 7.6% 줄어 전체 시장의 37.2%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의 압력으로 PC 및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글로벌 OEM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상위 10대 반도체 고객의 대부분은 주요 PC 및 스마트폰의 OEM들이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는 "PC와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위 OEM 기업들이 단위 생산량과 출하량을 늘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전자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자재 부족과 단기적 공급 중단을 야기시키기도 했다"며 "자동차, 네트워크 및 산업용 전자제품 시장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칩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관련 시장의 반도체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상위 OEM 업체들이 2021년 대비 2022년 전반적인 반도체 지출 비중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2021년 상위 10대 기업 모두 2022년에도 10위권을 유지했으며,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1, 2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4년 연속 반도체 소비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면서 컴퓨팅 MPU(microprocessing Units) 지출이 11.7% 감소했으나, 비메모리 칩에 대한 지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칩 지출을 전년 대비 2.2% 늘리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영향을 미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수혜를 입어 지난해 반도체 지출이 증가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해 칩 지출액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중 내내 계속된 심각한 칩 부족 현상과 물류 네트워크 중단으로 인해 생산량이 수요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다.

가트너 측은 "2022년 반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 메모리는 부진한 수요 속 하반기 가격 급락으로 매출이 10%나 감소하는 등 디바이스 분야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체 메모리 지출액 중 상위 10대 OEM 기업의 비중은 49.2%에 그쳤으며, 결과적으로 메모리 지출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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