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살해혐의 구속 외국인, 검찰 재수사로 누명 벗어

최대호 기자 2023. 2. 7.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함께 생활하던 사촌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외국인이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누명을 벗었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A씨(26·우즈베키스탄 국적)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A씨가 B씨와 다투다 흉기로 B씨의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18일 그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촌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자 도망쳐 주변에 도움 요청
국과수 부검의·법의학교수 '자해 극단선택 추정' 의견
수원지방검찰청 자료사진. /뉴스1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함께 생활하던 사촌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외국인이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누명을 벗었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성원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A씨(26·우즈베키스탄 국적)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A씨에 대한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 조치했다.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한 기업체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월7일 함께 거주하던 이종사촌 B씨(27·우즈베키스탄 국적)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A씨가 B씨와 다투다 흉기로 B씨의 목을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18일 그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그러나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뒤 도망쳤고 이후 상황은 모른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실제 A씨는 사건 당시 목에 상처를 입은 채 인근 편의점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흔감정서 및 부검감정서를 정밀분석하고 추가로 법의학교수의 감정을 거치는 등 사건을 전면 재수사했다. 그 결과 A씨의 옷과 몸에서 혈흔 반응이 없고, 사망자의 목에 생긴 자창의 형태가 자해행위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타인에 의한 자창은 집중적으로 여러 번 찌르기 어렵고, 목을 과다하게 찔러 사망하는 사례는 정신과적 문제가 많은 변사자인 경우가 많다"고 소견을 전했다.

법의학교수 역시 "변사자의 목 중앙–우측의 기다란 두 절창은 형태 등에 비추어 타해라면 볼록 튀어나온 목 표면을 일정한 깊이로 얕고 평행하게 그어나가기 어렵고, 찌르는 사람과 찔리는 사람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발생할 수 없다"며 "자해 시 연속적으로 찌르는 행위에서 발생할 수 있어 자해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방어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는 외국인이 구속된 사건에서 피의자의 주장을 경청하고, 면밀한 보완수사를 통해 혐의 유무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범죄 피해를 입은 A씨에 대해 치료비 등 범죄피해자 지원을 의뢰했다"며 "앞으로도 사건관계인의 주장을 경청하고 실체진실 발견을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인권보호기관의 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