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원인…진원 얕아 피해 키워

이준기 입력 2023. 2. 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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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 형성된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데이비드 로터리 영국 오픈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아랍 일대가 자리잡고 있는 지각판인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유라시아판의 남쪽 가장자리와 충돌하면서 튀르키예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매년 동아나톨리안 단층대를 따라 약 2㎝씩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단층대의 절반이 이번 지진에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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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80여 년 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 형성된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진원이 얕아 대형 지진일수록 피해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6일 튀르키에 중서부와 시리아 북부 일대에 규모 7.8 지진이 일어난 데 이어 7일에도 규모 7.5의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위치한 곳으로, 과거에도 지진 발생이 잦았다. 1998년 8월 튀르키예 북서부 도시인 이즈미트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에도 튀르키에 동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600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인 데다가 진원이 얕은 곳에서 발생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

튀르키예의 북동쪽은 지각을 구성하는 12개의 판 중 4개가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꼽힌다.

지각판은 매년 조금씩 움직이면서 서로 부딪히거나 포개지는 활동으로 판 내부에 힘이 축적돼 있다가 지각 충격에 의해 약한 부분이 파괴되면 지진이 발생한다.

아나톨리안 단층은 대표적인 '주향이동단층'의 하나로, 수직으로 움직이는 다른 단층과 달리 지각판 경계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한다. 한반도에서 주로 일어나는 지진 역시 주향이동단층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아나톨리안 단층대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진원 깊이가 얕아 파괴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번 첫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8㎞ 였고, 이어진 7.5 규모의 여진 진원도 10㎞에 불과해 커다란 피해를 줬다.

데이비드 로터리 영국 오픈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아랍 일대가 자리잡고 있는 지각판인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유라시아판의 남쪽 가장자리와 충돌하면서 튀르키예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매년 동아나톨리안 단층대를 따라 약 2㎝씩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단층대의 절반이 이번 지진에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처는 튀르키예 앙카라 중동공대 지질공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3월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중심부가 규모 6.5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진 발생이 높은 가지안테프 중심부 지역의 지질과 지진구조 평가를 통해 얻은 인근 활성 단층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모 6.5∼6.6 지진이 발생했을 대 도심 내 198개 건물에서 평균 피해율을 산정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등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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