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매치 상대, 일본을 보면 안다?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이 첫 선을 보일 3월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앞두고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됐다. 한국이 가깝지만 먼 이웃, 라이벌 일본과 공조해 스파링 파트너를 찾은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3월 24일 A매치를 치른다고 발표했는데, 같은 시각 일본축구협회 역시 콜롬비아와 맞대결 소식을 알렸다.
두 나라 발표에서 차이가 있다면 경기 날짜였다. 한국이 먼저 콜롬비아와 맞붙은 뒤 일본이 4일 뒤인 3월 28일 경기를 치른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남은 1경기의 A매치 상대는 거꾸로 일본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베일에 가려진 남은 A매치 상대의 윤곽은 일본 측이 먼저 밝힌 정보로 점쳐볼 수 있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2일 남미 국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최소 20위 이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부분을 감안할 때 우루과이(16위)로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언론에선 이미 우루과이의 한·일 방문을 기정 사실로 보도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은 지난해 6월 이미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방문한 전력이 있고,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평가전을 치르는 쪽으로 정리됐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실 아르헨티나는 3월 방한하는 쪽으로 협상을 벌이다가 불발됐다. 콜롬비아가 그 대안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이 사실상 패키지 형태로 A매치 상대를 구하는 것은 규정과 현실에 맞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FIFA는 A매치 기간에 선수 보호를 위해 같은 대륙에서만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제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원정을 떠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공조해 같은 상대를 치르는 게 모두가 웃는 그림이다.
사실 두 나라의 A매치 공조가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6월 4연전에서 상대했던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그랬다. 코로나19 확산 전이라 A매치가 활발히 열렸던 2019년 3월(콜롬비아·볼리비아)과 2018년 10월(파나마·우루과이)도 그랬다.
한국과 일본의 공조는 안방에서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초청비와 항공료, 체재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다만 두 나라가 협업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변화도 감지된다. 과거에는 아무래도 일본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편이었지만, 이젠 두 나라가 동일한 금액을 쓰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A매치를 치를 때보다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과 동등한 조건으로 상대를 찾는 빈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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