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아내보다 못 버는 남편, 자존감 떨어질 수 있어…부부 관계 악영향 연구 결과도”

정은나리 2023. 2.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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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부부간 소득 격차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6명의 직원을 둔 액세서리 수출회사 대표인 아내와 사진작가 남편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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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부부간 소득 격차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6명의 직원을 둔 액세서리 수출회사 대표인 아내와 사진작가 남편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는 “액세서리를 제작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중소기업의 억대 매출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15년차 포토그래퍼인 남편은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낀다”며 프리랜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들이 크니까 돈 들어갈 데도 많아지는데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텐데 그땐 다른 걸 못 한다”며 “더 나은 경제적 여유를 위해 조금 더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내는 “말이 프리랜서지 집에서 편하게 일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반대했다. 아내는 남편이 이전에도 사업 실패만 3번 했다고 언급하며 “결혼한 지 12년 됐는데, 나한테 생활비를 가져다준 게 3년밖에 안 된다. 당신한테 들어간 돈이 2억이 넘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친한 직원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남편이 돈을 안 벌어오다 보니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불안이 지속됐다. 혼자 번 돈으로 빚을 갚으면서 살았다”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오 박사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집이 많다. 2016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남편보다 소득이 높은 아내의 비율이 10.5% 정도 된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런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그런데 정작 아내가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경우 아내가 남편에 대한 존중이 빠져 있으면 남편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아내든 남편이든 경제적 역할을 더 많이 하는 쪽에서 배우자에게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게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결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조언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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