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사람은 된다’ 막차와 인연 깊은 아기짐승 최지훈

노도현 기자 2023. 2.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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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SSG 랜더스 제공



SSG 외야수 최지훈(26)은 지난해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를 선정하는 팬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출전 기회를 얻는 상위 3명에 들지 못했다. 감독 추천 외야수에도 다른 선수가 뽑혔다. 2020년 데뷔 후 첫 올스타전 출전이 미뤄지는 듯했다.

올스타전을 이틀 앞둔 지난해 7월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 안에 최지훈의 이름이 있었다. 감독 추천 선수인 두산 정수빈이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최지훈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올스타전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은 최지훈은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최지훈은 최근 또 한 번 막차를 탔다. 이번에는 다음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구단의 반대로 출전길이 막힌 피츠버그 최지만을 대신해 최지훈을 대체선수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최지만과 같은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외야수를 발탁한 데는 KT 박병호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문제 없이 1루 수비를 볼 수 있다는 점, 단기전 특성상 공수주를 모두 갖춘 최지훈의 활용폭이 넓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최지훈은 당초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최종 엔트리 30명을 발표할 때도 끝까지 고민했던 자원이다. 최지훈은 지난해 11월 KBO가 WBC 조직위원회인 WBCI에 제출한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에 들었다. 이미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춘 데다 지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3할 타율(0.304)로 SSG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대표팀 합류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4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계속 아쉬워하면 내 손해다. 이제 한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캠프에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준비된 최지훈’은 결국 기회를 얻었다. 실전에서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WBC에서 가능성을 보인다면 앞으로는 어떤 대회든 최초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 올릴 수 있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도 탐나는 기회다.

최지훈은 “비시즌 동안 한국에서 몸을 잘 만들어 왔다. 경기 일정에 맞게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겠다”며 “각 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가 경쟁하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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