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파주 ‘용주골’ 불법 증축 횡행…건축물대장 없는 건축물도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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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경찰·소방과 성매매 집결지 폐쇄 위해 맞손
지역 주민들 이미지 개선 기대감에 환영
업주·성매매 여성,유예기간 요구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파주 용주골 모습 [사진 = 파주시]
경기도 내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인 파주 용주골에서 다수의 불법 증축 건물이 적발됐다. 일부 건축물은 건축물대장조차 없었다.

파주시는 용주골의 폐쇄를 위해 성매매 집결지 내 140개 건물 중 98개 건물에 대한 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달 26일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성매매 집결지 내 건축물에 대한 일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협약 당시 “파주소방서와 파주경찰서가 함께 힘을 모아준 만큼 파주시 모든 행정을 총동원해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이뤄내겠다”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집중 단속과 강력 처벌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위반건축물에 대해서 자진 철거 시정명령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매매에 제공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금·토지·건물 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내용을 건물주와 토지주 등에게 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파주소방서도 성매매 집결지 업소를 대상으로 소화기 비치 여부, 단독 경보형 감지기 설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소방점검을 벌이고 있다.

파주시는 이번 건축물 일제 조사 결과에 따라 위반건축물은 과감히 정비할 계획이다.

용주골 70년 만에 사라지나
파주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올해 안에 폐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용주골은 70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된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일원에 위치한 용주골은 1953년 형성된 미군 상대 성매매 기지촌이다. 1980∼90년대 용주골에는 250여 곳 업소에서 1000여명의 성매매 여성이 일했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90여곳 업소(성매매 여성190여명)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단속이 뜸해지면서 2006년에 다시 120여 곳 370여명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47곳에서 200여명의 여성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규모로는 경기도에 남아있는 성매매 집결지 중 가장 크다. 최근 경기 지역 3대 성매매 집결지 가운데 수원역 앞과 평택 쌈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성매매 업소 페쇄 결정 이후 성매매 여성의 탈성매매를 위한 지원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파주경찰서도 성매매 알선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을 병행하며 수사팀 보강으로 불법 성매매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파주시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생계·주거·자활 등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는 한편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성매매 반대 인식 확산에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따.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마을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지역발전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은 폐쇄에 앞서 성매매 집결지 운영과 관계된 주민과 성매매 여성 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몇 년간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인접한 동두천시도 성매매 업소가 모여있는 ‘생연7리’의 정비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이어 파주시가 최근 용주골 폐쇄 절차에 돌입하자 ‘풍선 효과’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6.25 전쟁 이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생연7리 성매매 집결지는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규모가 점차 줄었다. 생연7리에는 현재 27개 업소에 성매매 종사자 6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3개 업소에 20여 명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는 2026년 폐쇄를 목표로 성매매 종사자의 자활교육과 일자리 제공 등 지원방안을 마련한 뒤 업주와 대화를 통해 자진 폐쇄를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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