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시에라' 출시, 9000만원대 픽업트럭 누가 살까?

강주희 기자 2023. 2.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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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GM,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 국내 출범
초대형 풀사이즈 트럭에 럭셔리 입혀 차별화
시에라 드날리는 9330만원, 전문직 남성 주타깃
실제로 흥행 성공할 지는 '미지수' 의견 많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출범과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2023.02.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제너럴모터스(GM)가 프리미엄 픽업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7일 출시했다. GMC가 국내에서 사업에 나서며 처음 선보인 모델로 쌍용차가 주도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GM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GMC 국내 출범과 시에라 공식 출시를 알렸다. 로베트로 럼펠 한국GM 사장은 "쉐보레에서 GMC에 이르는 각 브랜드별 다양한 제품들은 차량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럼펠 사장은 "더 나은 메인스트림 차량을 원하거나 프리미엄·럭셔리 세그먼트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진정한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며 "120년 전통을 갖고 있는 GMC의 시에라가 픽업트럭의 새그먼트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GMC는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어 한국에 도입되는 GM의 세번째 브랜드로 픽업트럭과 SUV를 전문으로 한다. 이날 국내 출시된 시에라는 최고급 사양인 드날리 트림의 5인승 모델이다.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의 압도적 크기다. 주 고객층은 40~50대 남성과 전문직 종사자로 삼고 있다.

엔진은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성능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GM의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외관은 듀얼 형태의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크롬 인서트가 들어간 보디 컬러 범퍼 등을 탑재했다.

GM의 사륜구동 기술인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과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 탑재로 도로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자동기어 잠금 장치와 22인치 타이어가 적용돼 험로 주행도 가능하다. 6개의 에어백과 전방 자동 긴급 제동 등 다양한 안전 보조 시스템도 설치됐다.

내부에는 13.4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와 12.3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을 설치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2열 레그룸 크기는 1102㎜로 1열에 레그룸에 준하며 IP어퍼 글로브 박스, 센터 콘솔 등이 탑재됐다. 적재함은 GM이 세계 최초로 독점한 기술인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공간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가 공개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출범과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며 국내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대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2023.02.07. kch0523@newsis.com

GM은 전국 52곳의 GMG 전담 서비스센터를 올 상반기 84곳으로 확대해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에라 구매 고객에게는 사전 예약 없이 보증기한 내(3년 6만km) 차량 정기점검과 소모품 서비스,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몰리 펙 GM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GMC는 SUV와 픽업트럭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시에라가 왜 다른 픽업트럭들이 열망하는 기준이 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어든 픽업트럭 인기, 시에라로 국내 시장 돌파할까

그러나 GM의 이같은 전략이 국내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된 픽업트럭의 80%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로 업계 일각에선 GM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럼펠 사장은 2년 전 내놓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국내에서 2929대 팔린 것을 언급하며 "콜로라도만큼 GMC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싼 가격 역시 국내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에라 드날리는 9330만원, 드날리 XSMS 95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시에라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최첨단 사양까지 갖춘 점에서 국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라는 게 GM 측 설명이다.

램펠 사장은 "현재 초대형 라인의 판매 실적은 과도기일 것으로 보이나 픽업트럭의 진출 자체는 성공적이고 고객 피드백도 좋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판매 실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GM 측이 "가격은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한국 시장에서 1억원에 가까운 픽업트럭을 살 수 있는 수요층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GM이 목표 판매량에 대해 "아직 내부 목표"라고 말을 아낀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그런데도 럼펠 사장은 "내부 판매 목표를 공개한다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GM은 끝내 내부 판매 목표 공개는 꺼렸다.

이날 행사에서 GM은 GMC 브랜드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몰리 CMO는 "시에라 EV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데 한국 시장도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허머 EV도 한국 판매 기회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시에라는 전국 11개 주요 GMC 존에서 실제 차량을 만날 수 있다. 이날부터 GMC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가능하다. 전국 11개 주요 GMC 존에서는 실제 차량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제너럴모터스 GMC 시에라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정윤 CMO(최고 마케팅 책임자), 로베르토 한국GM 사장, 배우 정성일, 몰리 펙 글로벌 GMC&뷰익 최고마케팅 책임자,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2023.02.07. kch052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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