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깃발 ‘미사일총국’ 첫 공개···전술·전략핵 조직 추정

박광연 기자 2023. 2.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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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초 제2경제위 산하 총국서
2016년에 로케트공업부로 확대개편
“현재 미사일 관련 생산·관리 담당”
지난 6일 평양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석상에 앉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세워져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에서 미사일 개발과 운용을 총괄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총국’ 존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남한과 미국을 위협하는 핵심 수단인 전술핵·전략핵 관련 조직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등 북한 공식매체가 7일 공개한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 사진·화면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중앙군사위원장이 앉은 자리 뒷편의 오른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라고 적힌 깃발이 서있다.

북한 공식매체에 미사일총국 명칭과 관련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발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존재한 미사일 개발 관련 부서의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추정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00년대 초 제2경제위원회 산하 미사일 담당 총국이 기원”이라며 “2016년 로케트공업부로 확대개편됐다가 현재 미사일총국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개발 관련 물자 조달과 생산, 관리를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깃발에 드러난 미사일총국 마크를 보면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지구 위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이다. 미사일 주위를 원자가 휘감고 있는 듯한 타원 2개가 형상화돼있다. 전략·전술핵 미사일 관련 조직임을 추정케 한다. 깃발 상단에 표기된 ‘016’은 2016년 창설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계기로 미사일총국 존재를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8일 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핵무력을 과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남한·미국을 겨냥한 전술핵 다량생산과 고체 연료 ICBM 개발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총국과 관련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존재와 역할을) 인지하고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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