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판매 빅파마, 코로나 돈잔치 끝났다

이창섭 기자 2023. 2. 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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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백신·치료제 매출이 급감하거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3억3000만달러였다.

그러나 매출 절반인 약 500억원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판매로 나왔다.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지난해 56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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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제품 판매 감소로 올해 매출 33%↓ 전망존슨앤드존슨, 올해 '얀센 백신' 감산… 로슈는 한 자릿수 역성장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백신·치료제 매출이 급감하거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관련 제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많게는 수십조원 매출을 올렸던 글로벌 제약사의 실적 급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백신과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로 유명한 화이자는 올해 회사 매출이 33% 줄어든다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저조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매출을 공개했다.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판매 감소로 올해 예상 매출을 큰 폭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3억30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문제는 올해 매출이다. 화이자는 2023년 코미나티 예상 매출을 135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378억달러)에서 64% 급감한 수치다.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올해 매출은 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지난해 180억달러 매출과 비교하면 58% 줄었다.

화이자는 지난해 1003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매출 절반인 약 500억원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판매로 나왔다. 이에 화이자는 올해 예상 매출을 지난해보다 33% 줄어든 670억~710억달러로 전망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백신과 치료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제품을 제외하면 오히려 매출이 지난해보다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앤드존슨이 판매하는 '얀센 백신'도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얀센 백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억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1억7900만달러로 2021년보다 2% 성장했지만, 앞서 회사가 전망했던 매출 목표인 30억~35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 급감에 존슨앤드존슨은 감산까지 나섰다. 지난달 중순 얀센 백신 위탁 생산을 맡기던 두 개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로슈는 부진한 실적 성장을 면하지 못했다. 로슈의 지난해 매출은 632억8000만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대비 2%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회사는 더딘 매출 성장의 이유로 코로나19 치료제 '악템라'와 유전자증폭(PCR) 진단기기 판매 부진을 꼽았다. 악템라는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됐으나 환자 수가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악템라 매출은 27억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로슈는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데믹 전환이 빨라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에서만 50억스위스프랑(약 55억달러)이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일라이릴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밤라니비맙' 매출이 38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0억6300만달러) 대비 96% 급감했다.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지난해 56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라게브리오의 중국 판매 시작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1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매출이) 당시에는 보너스처럼 붙은 실적이지만, 매출이 빠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며 "실적을 메울 수 있는 후기 파이프라인 도입 또는 밸류에이션을 상승시켜 줄 혁신신약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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