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도쿄선언' 40주년…이재용 식 위기 돌파 해법은?

동효정 기자 2023. 2.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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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

1983년 2월 8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규제 당국이 반도체 기업들 간 M&A에 대한 심사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도 삼성에겐 걸림돌"이라며 "반도체 사업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AI(인공지능)나 로봇 기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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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980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이 아니면 이 모험을 하기 어렵다."

1983년 2월 8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도쿄선언'이다.

"3년 안에 실패할 것이다"라는 주위의 비난에도 불구,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를 지속해왔다. 도쿄선언 40주년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유례없는 반도체 불황기를 맞아 큰 위기를 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도쿄선언 40주년 관련 별도의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단 꾸준한 투자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를 만들 계획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도쿄선언을 발표할 때만해도 궁극적 목표가 메모리 반도체 '1위 달성'이었다면, 현재 이재용 회장의 목표는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시스템 반도체 사업 '세계 1위'다.

이재용 회장은 특히 반도체 위기 돌파의 실마리로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며 기술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9% 급감한 27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64조3855억원, 영업이익은 2조420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서 1조60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뉴시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 회장 주문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설비투자 내 연구·개발 항목의 비중은 예전보다 더 증가할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20조원을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2030년까지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비메모리 반도체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당초 투자금액을 133조원에서 171조원으로 늘린 상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파운드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기를 타지 않아 더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다. 파운드리는 기업들로부터 의뢰받은 반도체 생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하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퀄컴, 브로드컴 등 팹리스가 주요 고객사다. 고객사인 팹리스와 계약한 양만큼만 반도체를 생산하면 되기 때문에 재고 관리에도 더 유리하다.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메모리 반도체에 진출해 10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괄목한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와 합병 추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의 빅딜은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규제 당국이 반도체 기업들 간 M&A에 대한 심사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도 삼성에겐 걸림돌"이라며 "반도체 사업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AI(인공지능)나 로봇 기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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