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랭킹 163위 로즈, 4년만에 우승 ··· 하루 전 바꾼 아이언, 자신의 이름 딴 ‘로즈 퍼터’로 부활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통산 10승째를 올린 뒤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로즈가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하면서 오랜 우승 가뭄을 풀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친 로즈는 합계 18언더파 269타로 3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정확히 만 나이로 42세 6개월 7일인 로즈는 2021년 PGA 챔피언십에서 필 미컬슨이 우승한 이후 가장 나이 많은 우승자가 됐다.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뒤 하락하던 세계랭킹도 71위에서 35위로 껑충 뛰었다.
악천후 때문에 4라운드는 이틀에 걸쳐 치러졌다. 전날 6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9번 홀까지 3타를 줄여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로즈는 이날 벌어진 잔여 9개 홀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후 로즈의 아이언이 화제가 됐다. 대회 하루 전에 새로운 아이언으로 바꿔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을 쓰던 로즈는 1라운드 경기에 앞서 코브라골프 아이언으로 바꾸는 모험을 시도했고 결국 우승으로 연결했다.
더불어 그의 다른 골프용품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드라이버와 3번 우드는 캘러웨이의 신제품 패러다임을 사용했고 5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썼다. 캘러웨이 패러다임 드라이버는 로즈를 포함해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 우승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신의 이름을 딴 특이한 모양의 엑시스원 ‘로즈 퍼터’도 화제가 됐다. 로즈는 이날 이 퍼터로 11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팅을 떨어뜨렸고 14번 홀(파4)에서는 6m 버디 퍼팅 그리고 15번 홀(파5)도 2m 짜리 버디 퍼팅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드라이버 거리는 계속 줄었지만 로즈는 퍼팅에서만큼은 여전히 날카로운 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 해 3피트(90㎝) 이내 퍼팅 성공률 100% 선수는 20명 밖에 없었는데, 로즈도 그 안에 포함됐다. 올해도 3피트 이내 100% 퍼팅 성공률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4피트(1.2m) 이내에서도 한번 실패한 적이 없다.
이 퍼터는 산업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루이스 페드레자가 완벽한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인체공학 전문 지식을 접목해 완성한 제품이다. 샤프트에서 헤드 페이스 정면 스위트스폿까지 완벽한 축과 무게중심을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또 샤프트 힐 부분을 튀어 나오게 하고 토가 하늘을 바라보도록 설계함으로써 퍼팅 때 비틀림이 없도록 했다. 로즈는 퍼터 개발에도 관여해 그가 사용하는 제품에는 자신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급하게 바꾼 아이언, 화제의 신형 드라이버, 그리고 1m 내외의 퍼팅에서 백발백중 성공률을 보인 ‘로즈 퍼터’가 합작한 우승이기도 한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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