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급식에 ‘치킨 수박’ 나오자 인종차별적 메뉴…美발칵, 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2. 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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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급식에 치킨과 수박이 나오자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격분했다.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식품회사 아라마크가 ‘흑인 역사의 달’인 2월 뉴욕에 있는 한 중학교에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급식으로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아라마크는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에게 지난 1일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 와플, 수박을 줬다. 이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수박은 미국에서 소득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이 즐겨 먹는 ‘저렴한 과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프라이드치킨의 경우는 ‘과거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이에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이 급식 메뉴로 나오자 나이액 중학교의 학생·학부모들은 ‘인종차별적 메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학교의 데이비드 존슨 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라마크를 공개 비난했다. 그는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며 “회사를 대신해 나이액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학교 급식에 치킨과 수박이 나오자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격분했다.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당초 식단은 치즈스테이크와 브로콜리, 과일이었다.
아라마크 측 대변인도 교장의 사과 이후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당초 학교 웹사이트에는 점심 메뉴로 치즈 스테이크와 브로콜리, 과일 등이 나온다고 공지됐다.

하지만 학교와 아라마크 측 모두 점심 메뉴가 어떤 이유로 변경됐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라마크가 인종차별적 메뉴로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2월 ‘흑인 역사의 달’에 수박맛이 나는 음료를 포함한 식사를 뉴욕대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해 반발을 샀다. 이 일로 대학은 아르마크와이 계약을 이듬해 종료했다.

2011년에는 ‘마틴 루터킹 기념일’인 1월 셋째주에 학생들에게 프라이드 치킨과 와플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 매년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다.

미국 역사상 흑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1926년 12일 최초로 흑인의 주를 제정했다. 이후 매년 2월 둘째 주는 흑인들을 특별히 기념하는 시기가 됐다.

그러다 1976년 미국 200주년을 맞아 2월 한달을 ‘흑인의 달’로 확장 기념하기로 하고 매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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