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표시제 획득 ‘양구 시래기’ 본격 출하···1059t 생산, 180억 소득 예상

최승현 기자 2023. 2. 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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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지역의 시래기 덕장 전경.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은 지리적 표시 제109호인 ‘양구 시래기’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양구 시래기’는 시래기 품목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2020년 3월 지리적 표시 등록을 한 양구지역의 농특산물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상품의 품질이나 특성 등이 지리적 근원에서 비롯되는 경우 그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상품임을 명시하는 제도다. 이번에 출하하는 ‘양구 시래기’는 지난 8월 파종해 10월부터 수확한 뒤 60일 이상 건조한 것이다.

양구명품관과 대형마트, 인터넷 등을 통해 1㎏ 한 상자에 1만9000원~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양구 펀치볼 마을에서 생상된 시래기. 양구군 제공

식감이 부드러운 시래기는 비타민 B·C와 미네랄, 철분,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웰빙 식자재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에서 3~4㎞가량 떨어져 있는 최전방 지역인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마을 주민들이 시래기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8년 전부터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에서 감자, 옥수수, 양배추, 배추 등을 재배해 왔던 주민들은 후작형 작물로 시래기를 선택했다.

펀치볼 마을 주민들은 아예 무청이 잘 자라는 ‘시래기 전용 무’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고 있다.

무청을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수확 후 남은 무의 80~90%가량은 그냥 밭에 버린다.

해안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해발 500m 이상의 고산분지 지형으로,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분지 안에서 맴돌아 시래기를 말리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시래기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양구지역 농민들은 연간 1000t이 넘는 시래기를 생산해 15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올해엔 256개 농가가 499.31㏊의 밭에서 시래기 1059t을 생산해 180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은 146t, 소득은 25억여원이 증가한 것이다.

양구군은 최근 시래기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식품업체들과 협력해 시래기 순대, 시래기 불고기, 시래기 만두, 시래기 막걸리 등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전금순 양구군 유통축산과장은 “양구 시래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농가 소득 증가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며 “기존 건 시래기 외 삶은 시래기에 대해서도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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