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심화땐 실질 GDP 0.1∼0.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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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0.3%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압력이 완화됐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중기적으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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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0.3%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7일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압력이 완화됐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중기적으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공급차질이 비용상승 등을 통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주요국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공급망 압력지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1표준편차의 공급망 차질(상하이 봉쇄기가 3표준편차) 심화가 발생하면 글로벌 무역은 1년간 0.3∼0.5% 둔화되고, 물가는 0.2∼0.5%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진작효과가 크지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 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라는 상방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기적으로는 미·중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핵심품목 수출이 주로 미·중에 편중돼 있고 주요 원자재 수입의존도 역시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는 대중 수출 비중이 2022년 기준 55%로 매우 높고, 자동차는 대미 비중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우리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총수출액(명목)은 1.0∼1.7%, 실질 GDP는 0.1∼0.3%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거시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각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산업 측면에서는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지리적·품목별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관이 협력해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기술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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