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장호기 PD가 괴수들을 싸움 붙인 이유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2. 7. 14: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넷플릭스

장호기 PD가 '피지컬: 100'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자신이 다니던 헬스장에서였다. 헬스장에서 '베스트 바디'·'이달의 챌린지' 등을 살피던 장호기 PD는 '왜 이 사람이 우승이지?'라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특전사로 군복무를 마친 장 PD는 군대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대단한 몸을 많이 경험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마저 커지며 '피지컬: 100'이 탄생했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재 4회까지 공개된 '피지컬: 100'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센터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장호기 PD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너무 크게 던진 것 아닌가 싶어 초조하기도 했는데 잘돼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지컬:100'에는 다양한 분야의 '괴수'들이 출연한다. 운동을 업으로 삼는 보디빌더와 운동선수는 물론 가수, 유튜버 등 성별, 인종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출연해 자웅을 겨룬다. 장호기 PD는 "처음에 1000분 정도를 조사해서 500분에게 연락을 드렸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으고 싶었다. 그 분들 하나하나가 전 세계에 퍼진 피지컬을 대표하는 모습이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분들에게 접촉했고 저희 프로그램의 취지를 듣고 승낙하신 분들을 섭외했다. 다만 외국인을 몇 퍼센트로 할 것인가, 외국인의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지금은 한국분들과 한국에서 활동하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분들을 먼저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에 참여한 100명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최후의 1인에 도전한다. '피지컬: 100'이 요구하는 건 단순히 근력이 아니다. 매 퀘스트마다 완벽한 몸을 위한 다양한 능력치를 요구한다. 장호기 PD는 "모든 퀘스트가 한 포인트에 집중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다섯 가지 능력치를 오각형으로 표현하는데 모든 퀘스트를 통과한 사람은 다섯 가지 지표가 오각형을 넘어 원에 가까운 사람이다. 물론 체급, 성별의 차이를 어느 정도 고려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똑같이 간다는 것에 참가자들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저희도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피지컬:100'의 초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첫 번째 퀘스트였던 1:1 공뺏기 미션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너무 룰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장호기 PD의 설명은 달랐다. 또 장호기 PD는 김춘리와 박형근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 젠더 이슈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장호기 PD는 "사실은 훨씬 더 디테일한 룰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자막으로 다 공개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불필요한 것 같았다. 최대한 담백하게 보여드리려는 전략이었다. 또 각 코너에는 심판이 서 있었다. 방송된 것과 달리 중간에 정말 많이 멈췄다. 방송에서 보는 것보다 디테일했지만 편집으로 인해 그냥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 것 같다. 또 우리 프로를 떠나 젠더 갈등을 부추기거나 신체 부위에 악플을 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김춘리와 박형근 모두 최선을 다했고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만국공통,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흥미로운 주제인 몸을 소재로 한 '피지컬: 100'은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호기 PD는 자국의 '피지컬 괴수'를 소개하거나 아예 자국에서 촬영해달라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피지컬: 100'이 이처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양 PD 출신 장호기 PD의 담백한 편집도 한 몫했다. 장호기 PD는 "스포츠를 보면 짧은 경기 안에 선수들의 스토리가 녹아나지 않나. 저희도 특별한 설명이나 연출 없이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예능형 자막이나 연출자의 의도를 담은 편집을 배제하며 리얼함으로 승부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카메라를 활용해 감정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빌런이 등장하고 참가자들끼리 싸우는 기존의 서바이벌과 달리 자연스러운 연출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하는 시청각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은 아직 4화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벌써 시즌2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호기 PD는 시즌2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를 이야기한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기획자의 입장에서 넷플릭스에 처음 제안드렸던 것은 한국에서 한 뒤 대륙별이든 가능한 공간별이든 확장해서 전 세계가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