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평균 기온차 19.8도…기상관측 이래 최고치

기민도 2023. 2.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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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일평균 기온이 20도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1973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이후 가장 큰 평균기온 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일 최고평균기온과 최저평균기온 격차가 19.8도나 벌어진 것이다.

1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는 4.3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컸다.

역대 1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 상위 10개 중 8개 해가 2000년 이후에 몰려있을 정도로 최근에 기온 변동 폭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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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년 1월 기후특성 자료
강원 동해안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지난 1월 15일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 주차한 차들이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일평균 기온이 20도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1973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이후 가장 큰 평균기온 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기상청의 ‘2023년 1월 기후특성 자료’를 보면, 1월 일평균 기온 최고치를 보인 날은 13일로 9.6도였다. 하지만 이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25일에는 평균기온이 영하 10.2도로 떨어졌다. 1월 일 최고평균기온과 최저평균기온 격차가 19.8도나 벌어진 것이다. 이는 1973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큰 기온 변동 폭이다.

1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는 4.3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컸다. 표준편차는 특정 값이 평균에서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일평균기온 변동 폭이 크다는 의미다. 역대 1월 일평균기온 표준편차 상위 10개 중 8개 해가 2000년 이후에 몰려있을 정도로 최근에 기온 변동 폭이 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 요인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0.6도로 평년(영하 0.9도±0.6도)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중순 초반 고온이 나타난 이유는 한반도 남동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폭넓게 위치한 가운데 같은달 13일 따뜻한 남서풍이 아열대 지역으로부터 강하게 불어왔기 때문이다. 당시 진주(20.1도), 남해(19.9도) 등 13곳은 1월 일최고기온 1위로 집계됐다.

반면 중순 후반부터 우랄산맥에 기압능이 발달해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로 쏟아져 내려왔다. 기압능은 주변보다 기압이 높아 일기도에서 기압이 마치 능선처럼 솟아오른 고기압 구역을 말한다. 북극에선 북극을 둘러싸고 도는 기류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저위도 쪽으로 내려왔다. 음의 북극진동 아래에서는 제트기류가 사행하여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한다. 이에 지난달 25일 추풍령(영하 17.8도), 거제(영하 10.4도) 등 2곳은 1월 일최저기온 최저 1위를 기록했다.

1월 평년대비 기상요소 값. 기상청 제공.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40.5㎜로 평년(17.4~26.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이동성고기압과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 사이의 좁은 통로를 통해 수증기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당시 남해(89.0㎜) 등 10곳은 1월 일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1월에는 드물게 호우특보까지 발효됐고, 경남 거제에서는 108.9㎜라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1973년 이래 1월 일강수량이 100㎜가 넘은 지점은 이번 경남 거제와 울산(2020년 1월27일 113.6㎜) 등 두 곳뿐이다. 지난달 24일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로 전남 지역(전남 영암군 학산 20.9㎝ 등)을 중심으로, 26일은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서울 4.5㎝ 등)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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