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막고 뼈 튼튼’ 비타민 K, 어느 음식에 많을까?

충북대 이준수 교수팀 시판 식품 136종에 대한 비타민 K 함량 검사
“식물성 식품 중엔 ‘바질잎’, 동물성 식품 중 오리알 노른자에 풍부”
“조미한 견과류, 조미 안한 생 견과류보다 비타민 K 더 풍부히 함유”

비타민 K. 게티이미지뱅크

 
출혈을 억제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K’가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바질잎’, 동물성 식품 중에서는 ‘오리알 노른자’에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타민K는 조미 안 한 생 견과류보다 조미한 견과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북대 식품생명공학과 이준수 교수팀은 ‘국내 다소비 식품의 비타민K 함량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시판 중인 견과류 12종, 난류 13종, 육류 28종, 조미료 18종, 채소 65종 등 식품 136종의 비타민K 함량 검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견과류 중에서는 조미된 ‘피칸’의 100g당 비타민K 함량이 14㎍(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높았다. 또 난류 중에선 오리 알의 노른자(60㎍), 육류에선 소 막창(33㎍), 조미료에선 후추(229㎍), 채소에선 바질 잎(575㎍)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조미가 안 된 견과류보다 조미된 견과류에서 비타민K 함량이 높았다”며 “이는 조미할 때 비타민K가 풍부한 말린 허브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라고 지적했다. 

난류 중에선 노른자에서만 비타민K가 검출됐고, 흰자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오리알·메추리알·계란 노른자는 날 것과 삶은 것의 비타민K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비타민K가 열에 강해 조리 후에도 대부분 파괴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또한 비타민K 함량을 검사한 육류 18종 가운데 15종에서 비타민K가 나왔다. 비타민K가 확인되지 않은 육류는 소 곱창·소 대창·소간이었다. 

조미료 중 100g당 비타민K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후추(229㎍)였고, 마요네즈(143㎍)가 뒤를 이었다. 

채소 중에선 바질 잎(575㎍)에 이어 아마란스 새싹(433㎍), 루꼴라(425㎍), 들깻잎(418㎍), 곰취(370㎍) 등의 순이었다. 단, 비트·당근·우엉·마늘·생강·양파·무 등 식물의 뿌리 부분을 먹는 채소에서는 비타민K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비타민K는 혈액의 응고에 관여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알려졌다. 비타민K의 ‘K’는 독일어의 ‘Koagulation’(응고)에서 유래했다. 비타민K가 부족하면 출혈이 쉽게 멎지 않는다. 

또한 비타민K는 뼈에서 칼슘의 결합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의 생성을 돕는다. 비타민K가 부족하면 오스테오칼신의 생성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뼈의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나가 뼈가 약해지기 쉽다. 

비타민K는 비타민 K1(필로 퀴논)과 비타민 K2(메나퀴논)로 나뉜다. 비타민 K1은 주로 시금치·케일·양배추 등 짙은 녹색을 가진 식물에서 합성돼 ‘식물성 비타민K’라고 부른다. 비타민 K2는 먹은 비타민 K1이 체내에서 또는 장내 세균에 의해 합성되거나 낫토·청국장 등 발효식품과 일부 치즈·계란 노른자 등에 함유돼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