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전담 국가기관 신설 사실 ‘의도적 노출’
2000년대초 생긴 ‘미사일 담당 총국’이 모체
2016년 ‘미사일 대부’ 리병철 중심 확대개편
노동당과 국가, 군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전략·전술핵 미사일 능력을 증강시키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노출로 해석된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회의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 뒤쪽 오른편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씨와 마크가 있는 깃발이 서 있었다.
깃발 가운데에 새겨진 마크에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지구 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었다. 미사일 형상 뒤로는 원자 구조로 보이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깃발 윗 부분에는 기관 창설 연도 중 일부인 ‘016’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보도 사진에 나온 다른 깃발들의 양식으로 봤을 때, 이 기관이 2016년에 창설됐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초기에 기존 육·해·공군 편제에 ‘전략군’을 추가해 핵·미사일 개발과 무기체계 운용 임무를 부여했다. 북한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와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 격인 ‘제2자연과학원’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에는 미사일 개발과 물자조달, 생산과 관리 전반을 맡은 국가기관인 ‘미사일총국’을 신설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더욱 구체화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공개된 ‘미사일총국’은 2000년대초 제2경제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던 ‘미사일 담당 총국’을 모체로 하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의 군수경제 전반을 담당하며 핵·미사일 개발 관련 자금조달 업무도 맡고 있다.
홍 실장은 “북한이 2016년 리병철(현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해당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명칭도 ‘미사일총국’으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총국’을 신설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총국을) 인지해 추적하고 있었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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