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2019년 이후 첫 무역 회담...파렐 장관 “베이징 방문 초청 수락”
중국과 호주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하며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다. 6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과 돈 파렐 호주 통상장관이 화상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7일 ″호주에 매년 14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손해를 끼치는 중국의 공식·비공식 호주산 금수 조치가 해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양국은 서로의 주요 경제·무역 관심사와 다음 관계 발전 계획 등에 대해 전문적이고 실용적이며 솔직하게 교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 대해 “중국과 호주의 경제·무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중요한 단계였다”면서 “양국의 경제 교류는 (정상화를 앞둔) 중대한 잠복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파렐 장관은 성명에서 양국이 무역 장벽을 허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호주 수출업자들이 방해 받지 않는 (대중) 무역 환경 조성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들을 논의했다”면서 “호주는 중국의 수준 높은 투자를 환영하고, 중국과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등 영역에서 협력을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베이징을 방문해달라는 왕 부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했다. 호주 통상장관의 방중은 2019년 11월 사이먼 버밍엄 당시 통상장관의 상하이 방문이 마지막이다.
중·호 관계는 지난해 11월 주요 20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10일 샤오첸 주호주 중국대사는 캔버라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3년은 중·호 관계에 있어 비범한 해”라면서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중·호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중·호 관계가 개선되면서 멈췄던 경제 교류도 재개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년 넘게 중단해온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지난달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사들은 호주행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 달에는 호주산 바닷가재에 대해서도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악화일로였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에 대한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압박 정책에 동참하면서 중국은 2020년 10월부터 호주의 대중 주력 수출품인 석탄·밀·보리·와인 등에 대해 통관을 강화하거나 수입을 중단했다. 두 나라의 외교 채널은 2021년 5월 단절됐고, 호주는 중국 견제 목적의 미국 주도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대중(對中) 전선을 강화하면서 중국이 호주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호주 또한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중국에 우호적인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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