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도약할 시간” 운명의 해 맞은 두 외인 사령탑

노도현 기자 2023. 2. 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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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이제는 팀이 도약할 때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51)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의 슬로건을 ‘도약할 시간(Time to Climb)’으로 정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년간 성장했을 자신을 꾸준히 유지할 능력을 갖추자는 것”이라며 “능력 있는 선수들이 심한 기복으로 성장을 증명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꾸준함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새 시즌 도약이 절실하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수베로 감독에겐 운명이 걸린 시즌이다.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롯데 래리 서튼 감독(53)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수베로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으며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 됐다. 한화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육성 능력을 인정받은 수베로 감독과 함께 ‘리빌딩’을 외쳤다. 하지만 유망주 위주로 새판을 까는 건 모험에 가까웠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이끈 2년 포함해 3시즌 연속 10위를 기록했다. 시행착오를 너무 세게 겪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롯데도 그간 체질 개선을 추구해온 팀이다. 서튼 롯데 감독은 2021시즌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2군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해 겨울 계약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동행하게 됐다. 팀 성적은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한화에게나 롯데에게나 가을야구는 너무 멀었다.

고무적인 건 수년간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두 팀이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는 점이다. 한화는 FA 최대어로 꼽힌 내야수 채은성을 비롯해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한화가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7년 만이다. 지난해 전체 1순위 신인 문동주와 올해 1순위 신인 김서현이 나란히 첫 불펜 피칭에서 시속 151㎞에 달하는 구속을 선보였다는 점도 꼴지 탈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외부 FA 3명을 영입하면서 약점을 해소했다. 투수 박세웅과 5년 9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등 소속팀에서 방출된 베테랑들도 대거 데려왔다. ‘윈나우’를 위한 행보다. 주포 이대호의 은퇴와 맞물려 이뤄진 변화들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두고 볼 일이다. 현재 선수단은 괌에서 반등을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기대감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지는 것보단 이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결과로 화답한 사령탑만이 자리를 지킨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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