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금융 심층기획 2편] [단독] '금융경제', 누가 배우나 봤더니…"지방은 못 배운다"

이혜정 기자 2023. 2. 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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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금융교육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모두가 학교를 다닌다고, 모두가 같은 교육을 받는 건 아닙니다. 


금융이 학교교육에 본격 등장하는 건 고등학교 선택과목인 「경제」 과목인데요.


그래서, 어느 지역의, 어느 고등학교에 「경제」과목이 개설되어 있는지, 취재진이 전수조사했습니다. 


도시와 지방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혜정 기잡니다. 


[리포트]


취재진은 학교알리미를 통해, 직업계고와 예술고를 제외한 전국 1,783개 고등학교의 「경제」과목 개설현황을 살펴봤습니다. 


서울지역 학교의 개설률은 86%입니다. 


모두 239개 대상 학교 가운데 206개 학교가 「경제」과목을 두고 있습니다. 


다음은 경기도로 71%의 개설률을 보였습니다. 


이어 충북과 인천, 세종, 충남이 60%대를 기록했습니다. 


개설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전북으로 20%를 겨우 넘겼습니다. 


한 시·도 안에서도 격차가 뚜렷합니다. 


개설률이 비교적 높은 인천에서는 구 지역단위에서 평균 70%의 개설률을 보였지만, 군 단위인 강화군과 옹진군을 합해, 10개 대상학교 가운데 1개 학교만 「경제」과목을 두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군 단위가 가장 많은 전남지역을 살펴봤습니다. 


5개 시 지역이 100%에서 최소 50%의 개설률을 보인 반면, 17개 군 지역은 최대 1개씩만 개설됐고, 아예 「경제」과목 개설학교가 없는 군도 5곳이나 됩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일수록, 또 농산어촌일수록 「경제」과목의 개설률은 뚜렷하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양유진 교사 / 서울 하나고

"경제 교육을 가정에서부터 받고 있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에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예금 상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학교 현장에서 교육으로나마 조금 채워줄 수 있었는데요. 이마저의 교육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양을 배울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읍·면보다 시단위 학교에서, 국공립보다 사립학교에서의 개설률이 높았고, 학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 일반고, 자율고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민세진 교수 / 동국대 경제학과

“특정 지역에, 또는 특정 성별에, 또는 소득계층이 높은 지역에서 교육 기회가 편중된다고 한다면, 반대로 얘기했을 때 그렇지 않은 집단들은 소외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빈부의 격차라는지 그런 문제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는 것이죠."


전국 만 18세에서 79세 사이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한 기획재정부의 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경제이해력 점수는 56.30점입니다.


이 조사에서도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이, 여성보다 남성이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교육수준별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점수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융경제 지식은 바람직한 경제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경제교육의 불균형이 소득과 자산의 불균형으로 이어질꺼란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EBS 뉴스 이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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