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추정 정찰기구, 과거 미 항공모함 기지에도 출몰”

이본영 2023. 2. 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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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기구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항공모함 등이 배치된 미국 본토와 태평양 군사시설 주변 상공에서 여러 차례 정찰 활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설명은 트럼프 행정부 때도 중국 기구가 세 차례 미국 상공에 침입했다는 미국 국방부 발표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글렌 밴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 때 출몰한 기구들은 미국 상공에 잠시 머물다 떠난 뒤 분석을 통해 중국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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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중국 기구가 격추당해 잔해가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7일 미국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 UPI 연합뉴스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기구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항공모함 등이 배치된 미국 본토와 태평양 군사시설 주변 상공에서 여러 차례 정찰 활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6일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기구가 과거에 군항인 버지니아주 노퍽과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 주변 상공에 출몰했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미국 해군 함대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항공모함도 배치돼 있다. 이들은 또 중국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기구들이 텍사스주, 플로리다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있는 하와이, 앤더슨 공군기지가 있는 괌 상공에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괌과 노퍽 상공을 정찰한 기구는 레이더 전파 방해 기능을 갖고 있었고,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한 뒤 대서양에서 격추당한 것보다는 작고 미국 영공에는 짧게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설명은 트럼프 행정부 때도 중국 기구가 세 차례 미국 상공에 침입했다는 미국 국방부 발표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당시 각료 등은 이 발표에 대해 “허위 정보”라거나 “그런 보고는 받은 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한 당국자들은 이런 반응에 대해 그때는 정보 당국이 문제의 기구들을 ‘미확인 항공 현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구 사건이 전·현 행정부의 책임 공방으로 비화한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영공 감시 강화를 지시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때 탐지하지 못한 것들을 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화당 ‘안보 무능’ 주장에 대해, 이번에 처음 중국 기구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때보다 잘했다’며 성과를 내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글렌 밴허크 미군 북부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 때 출몰한 기구들은 미국 상공에 잠시 머물다 떠난 뒤 분석을 통해 중국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미국령 알류산열도 상공으로 진입한 기구를 왜 빨리 격추하지 않았냐는 비판에 대해선 “적대적 행동이나 의도를 보이지 않아 즉각 조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에 우리가 하려는 것(기구 격추)을 분명히 얘기했다. 그들은 우리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이 사건으로 취소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적절한 때가 되면 재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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