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울린 슈퍼캐치 원동력→허벅지 최강 세대교체?→“(조)상우 형한텐 안 되죠”[MD스코츠데일]

2023. 2.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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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상우 형한텐 안 되죠.”

키움 왼손투수 김재웅의 2022년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슈퍼캐치는 작년 가을야구 명장면 탑3에 꼽힌다. 무사 1,2루 위기서 문보경의 번트를 몸을 날려 걷어낸 뒤 곧바로 일어나 2루 주자까지 횡사시켰다. LG도 이 장면에서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키움으로 넘어갔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알고 보니 김재웅의 슈퍼캐치는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만난 김재웅은 “원래 PFP(투수 수비훈련)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김재웅은 시즌 중 외야수들의 펑고를 받아러 외야로 나간다”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중 한 명이고, 성실성 하나만으로도 인정받는 투수다.

자세히 보면, 김재웅의 허벅지 굵기가 엄청나다. 본인은 “외야 펑고를 받는 건 수비하는 걸 좋아해서 그랬던 것이고, 웨이트트레이닝의 결과”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펑고를 통해 러닝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허벅지가 굵어졌다.

굵은 허벅지가 좋은 구위의 원천이다. 김재웅은 고작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그러나 단신임에도 타점이 높고,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탑클래스다. 회전수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보통의 140km대 초반의 공과는 차원이 다르다. 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다. 2022시즌 65경기서 3승2패13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2.01.


6일 만난 김재웅은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겨울에 조금 빼고 시즌 때 조절한다. 지금 85kg인데 시즌 중에는 90kg 초반대로 올라간다. 힘들다 보니 먹어야 해서, 잘 찌는 체질이긴 하다.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외야에서 펑고도 받는다. 수비 훈련을 좋아하는데, 중간투수에겐 특히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조상우 얘기를 꺼냈다. 허벅지 굵기만 따지면 어지간한 성인 남성 허리 수준이다. 역대급이며 리그 최강자다. 김재웅도 허벅지가 상당히 굵은 편이지만, 조상우에겐 안 된다는 게 본인의 자체 판단. “상우 형을 따라가고 싶은데 허벅지는 상대가 안 된다. 그래도 상우 형이 집이 고척돔과 가까워서 자주 나오고, 많이 배운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재웅의 허벅지는 좋은 성적의 원천이다. 그는 “2020년에 처음으로 트래킹데이터를 봤는데,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회전수와 수직무브먼트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러면서 직구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김재웅은 올 시즌 평균구속은 145km 수준까지 올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수직무브먼트가 좋지만, 구속이 140km대 중반까지 올라야 더욱 경쟁력이 생긴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김재웅은 더욱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김재웅.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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