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신호등 도입, 일부 운전자들 외면

2023. 2.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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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정 앵커>

보행자가 우회전하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 신호가 켜지면 무조건 멈추도록 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최유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서울시 중구)

서울의 한 교차로, 우회전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자 차들이 멈춰섭니다.

보행자들은 불안감을 덜게 됐다며 반깁니다.

인터뷰> 성진규 / 경기도 고양시

"우회전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차들이 신호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우회전 신호등이 도입된 것은 지난달 22일부터 빨간불 신호가 켜지면 무조건 정지해야 하는데요.

이를 어기면 차종에 따라 4만 원에서 7만 원까지 범칙금이 부과됩니다.

전화 인터뷰> 김용태 / 경찰청 교통운영과 계장

"(한국은)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OECD 가입국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번 정책은 보행자 보호를 강화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운전자들이 바뀐 우회전 교통 규칙을 잘 지키고 있을까요? 제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이곳 교차로에서 직접 지켜보겠습니다."

(서울시 중구)

서울 시내의 한 삼거리, 차들이 우회전 신호를 잘 지키는 듯 한데요.

하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우회전을 하던 맨 뒤 차량이 빨간불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이번에는 승용차 두 대 모두 빨간불 신호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회전합니다.

심지어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도 한 택시가 슬금슬금 들어오다 옆 차량과 함께 그대로 지나갑니다.

한 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10여 대가 우회전 신호를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김대희 / 운전자

"현재로서는 (우회전 신호) 법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해요. 저도 그렇고요."

(서울시 강남구)

강남의 한 사거리에 가봤습니다.

이곳 역시 우회전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들이 눈에 띄는데요.

한 오토바이가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지나갑니다.

불과 30분 동안 이곳 우회전 빨간불 신호를 무시한 차량은 8대, 일부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합니다.

인터뷰> 강수빈 / 경기도 구리시

"운전자들이 위험한 운전을 하지 않고 경각심 갖고 안전하게 했으면..."

인터뷰> 이동연 / 운전자

"선진국에서는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데가 많거든요. 기본적으로 신호가 없어도 (차량이) 자동으로 서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인식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경찰은 교통 혼잡을 고려해 일단 오는 4월21일까지는 계도 활동을 벌일 예정인데요.

전화 인터뷰> 김용태 / 경찰청 교통운영과 계장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서 3개월 동안 계도 기간을 거친 후에 단속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보행자가 우회전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갑자기 신호가 바뀔 수 있는데요.

우회전 신호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보행자 역시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최유경 국민기자 / 촬영: 강시우 국민기자)

최유경 국민기자

"그동안 잊혀질만 하면 발생했던 우회전 교통사고, 새로 시행된 우회전 교통 규칙에 대한 계도에 앞서 운전자들 스스로 안전운전을 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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