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위정우, 임재현 코치의 LG와 연습경기를 한다면?
상명대는 신입생 송정우(안양고)와 위정우(배재고), 최준환(여수 화양고)의 가세로 전력을 보강했다. 세 선수 모두 상명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선수들이다.
위정우(172cm, G)는 신장이 작은 대신 드리블과 스피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정주영의 졸업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상대가 압박수비를 펼칠 때 이를 헤쳐나갈 자원이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만난 위정우는 상명대에 진학한 이유부터 묻자 “상명대가 작은데도 수비를 이용한 공격농구도 하고, 동기인 최준환, 송정우도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같이 운동하면 좋을 거 같았다”며 “최준환은 상명대에 간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상대로 만났을 때 최준환은 리치도 길고, 블록을 잘 해서 같은 팀으로 뛰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했다.
상명대는 한 달 가량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체력과 전술을 다진 뒤 여수에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위정우는 대학에서 처음 소화하는 동계훈련이 어땠냐고 하자 “고등학교 때보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강조하시는 게 있어서 따라가기 힘들다. 공격에서는 하던 대로 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변화된 전술 부분이 힘들다”고 했다.
위정우는 중학교 시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 가드 중에서도 수비를 제일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학년 때부터 수비 때문에 경기를 뛰어서 수비에 자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위정우는 당시 했던 말을 되새기자 “신장이 작아서 앞선에서 뺏는 수비를 제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 수비를 최대한 하는데 뺏을 수 있는 건 먼저 나가서 스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고등학교와 연습경기에서 고승진 상명대 감독의 수비 지적을 많이 받았던 위정우는 “팀 수비에서 앞선 수비 변형이 이뤄지는데 그걸 인지를 못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위정우는 수비 이외의 장점을 묻자 “픽앤롤을 할 때 센터를 살려줄 수 있고 속공도 잘 전개하고 드리블도 자신 있다”며 “고등학교 때 시즌이 끝난 뒤 다친 무릎을 재활하느라 지금은 슛 감을 잡고 있다. 고등학교 때 한 경기 3점슛 4개를 넣은 적도 있고, 1~2개 정도씩 넣었다. 많이 시도하는 편은 아니지만, 쏘면 쏠쏠하게 들어간다”고 3점슛까지 좋다고 했다.
위정우는 LG와 연습경기를 하면 어떨 거 같냐고 하자 “전 스승님인 임재현 감독님께서 계셔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중학교 때 하던 건 속공 위주였는데 임재현 감독님께서는 센터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강조하셔서 센터를 이용한 다양한 패스와 내 장점인 속공을 그대로 가져갔고, 압박수비를 강조하셔서 수비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잡으면 빨리 치고 나가서 속공을 연결하고, 픽앤롤에서 센터를 살려주는 패스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 때 패스를 위로 하면 내 신장이 작아서 상대에게 걸릴 수 있어서 바운드나 백 패스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키가 작기 때문에 앞선에서 수비 하나만큼은 절대 뚫리지 않고 힘으로 밀고 들어오기 전에 뺏을 수 있는 수비 능력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위정우는 이름이 똑같은 송정우와 동기다. 고승진 감독은 경기 중에 “정우야”를 외치기 때문에 혼돈될 때도 있을 듯 하다. 물론 좀 더 많이 불린 선수는 송정우였다.
위정우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송정우’라고 부르실 때도 있다.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받아들인다”며 “보통 우리끼리 있을 때 송정, 위정이나 작정우, 큰정우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대학농구리그는 3월 초 개막 예정이다.
위정우는 “너무 대학 생활에 치중해서 운동에 안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1학년답게 패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1학년임에도 대범한 플레이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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