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땅속, 100여년 눌린 압력 대폭발…두 지각판 충돌

박병수 입력 2023. 2. 7. 13:20 수정 2023. 2. 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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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은 규모 7.8의 대지진이 일어난 이유는 이 지역 지각판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 지각판이 맞물리는 곳에선 수십~수백년에 한번씩 거대 지진이 발생한다.

뒤집어 말하자면 100년 넘게 오랫동안 지각판끼리 마찰하며 압력이 쌓인 탓에 이번 지진의 규모가 컸다는 뜻이다.

그동안 튀르키예 지진은 주로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만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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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대지진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발생
강진 발생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붕괴한 튀르키예 하타이의 건물 잔해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고 있다. 하타이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해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은 규모 7.8의 대지진이 일어난 이유는 이 지역 지각판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 지각판이 맞물리는 곳에선 수십~수백년에 한번씩 거대 지진이 발생한다.

튀르키예는 지질학적으로 아나톨리아 지각판, 아라비아 지각판, 아프리카 지각판, 유라시아 지각판이 만나는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잦은 곳이다. 이들 지각판은 단층선에서 만나 서로 밀고 밀리며 마찰하다 지진을 일으킨다.

이번 지진은 아나톨리나 지각판과 아라비아 지각판이 만나 충돌하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일어났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단층은 500㎞ 남짓한 길이로 튀르키예 남부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다. 스티븐 힉스 런던 대학 교수에 따르면, 아라비아 지각판은 해마다 11㎜씩 북쪽으로 움직이며 아나톨리아 지각판을 밀어왔다. 이들 지각판이 이렇게 서로 밀고 밀리며 압력을 쌓다가 더는 견딜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서로 미끄러지면서 그 여파로 땅이 크게 흔들리는 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6일(현지시각)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경 인근 시리아 이들리브주 하렘에서 민방위대와 주민들이 생존자 구조를 위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이들리브[시리아]/AP 연합뉴스

이번 지진이 난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선 1822년 8월에도 큰 지진이 일어나 시리아의 알레포에서만 7천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최근엔 이 단층에서 눈에 띄는 지진이 없었다. 힉스 교수는 “1900년대 지진 감시네트워크가 갖춰진 이래 규모 7이상의 지진은 이 지역에 없었다”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자면 100년 넘게 오랫동안 지각판끼리 마찰하며 압력이 쌓인 탓에 이번 지진의 규모가 컸다는 뜻이다. 조아나 포어 워커 런던 대학 위험·재해 저감 연구소장은 “이번 정도의 지진은 최근 10년간 두번 정도뿐이며 그 이전 10년까지 합쳐도 4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튀르키예 지진은 주로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만나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일어났다. 튀르키예 북쪽 흑해 연안 지역을 따라 1500㎞ 남짓 길게 이어지는 이 단층은 이스탄불 같은 대도시와 가까운 곳을 지나고 있어 지진이 일어나면 그만큼 피해도 크다.

최근에 지진이 많이 일어나지 않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대비도 미흡했다. 또 사람들이 무방비로 잠든 새벽에 일어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진원이 지하 18㎞여서 지진 에너지가 지표면에 비교적 고스란히 전달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들 지역의 사람들은 지진의 흔들림에 매우 취약한 건물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먼 솔라나는 포츠머스 대학 교수는 “불행하게도 튀르키예 남부지역과 시리아는 내진 시설이 별로 없다”며 “사람들이 대부분 긴급 구조에 목숨을 기대고 있다. 다음 24시간이 생존자 구출에 핵심 시간이며, 48시간 이후엔 생존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여진도 잇따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국립지질정보센터(NEIC)의 지진학자 야렙 알타윌은 “지금까지 여진이 40여차례 있었다”며 “언론은 큰 것 한방에 관심을 쏟지만 여진도 파괴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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