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에이요'로 완성한 8년의 성장 서사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린 끝을 몰라 Level up"
지난 2016년 데뷔한 그룹 NCT 127(엔시티 127, 태일 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정우 마크 해찬)은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이했다. '새로운'을 뜻하는 네오 콘셉트를 메인으로 쉼 없이 '질주'하는 NCT 127의 성장 서사를 세 가지 챕터로 나눠 짚어봤다.
◆Chapter 1 시작: '소방차'→'슈퍼휴먼', "짜릿한 이 음악 네 맘 확 불태우지"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소방차(Fire Truck)'부터 '무한적아(Limitless)' '체리 밤(CHERRY BOMB)' '레귤러(Regular)' '사이먼 세이즈(Simon Says)' '슈퍼휴먼(Superhuman)'으로 이어지는 데뷔 초 시기에는 역대 NCT 127의 타이틀곡 중 가장 네오 하다고 꼽히는 곡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 시기 NCT 127은 네오라는 새로운 콘셉트이자 장르를 개척해 나가며 무한한 잠재성과 폭발적인 성장 동력을 증명했다.
먼저 데뷔 타이틀곡 '소방차'는 힙합과 트랩 기반에 뭄바톤(Moombahton)의 리듬적 요소를 섞은 퓨전 장르로 NCT 127의 정체성인 네오의 색깔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곡이다. "불만이 가득 찬 곳 더 화끈하게 / 짜릿한 이 음악 네 맘 확 불태우지 / 오늘밤 너와 나 모두 다 빠져들지 / 이 음악 속에 모든 걸 던져" 등의 가사는 가요계에 '불'을 지르겠다는 NCT 127의 당찬 선언과도 같은 곡이다.
미니 2집 '엔시티 #127 리미트리스(NCT #127 LIMITLESS)' 타이틀곡 '무한적아'는 '무한 개방성, 무한 확장성'이라는 NCT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NCT의 미래와 포부를 담은 가사가 특징이다. "이제 시작이야 무한의 나 / 동의 처음과 서의 끝 쪽부터 / 빛은 암흑 속 퍼질수록 강해져 가 눈을 떠 봐 / 점점 커져가 나의 노래가 / 봤니 뜨겁고 터질듯한 세계 / 들리니 우리는 하나가 돼"라는 후렴구 가사를 통해 NCT 127 뿐만 아니라 이들과 꿈으로 연결된 NCT 멤버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미래를 그렸다.
지난 2017년 발매된 미니 3집 '엔시티 #127 체리 밤(NCT #127 CHERRY BOMB)' 타이틀곡 '체리 밤'은 대중적인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요구와 타협하지 않고, NCT 127만의 음악 색깔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나를 삼켜봐 그리곤 느낀 Stomach / 꽤 오래 절여진 Cherry Bomb 언제 언제 터질지 몰라 / I'm the biggest hit on this stage / 쉽게 보다가는 큰일 나 / 이미 넌 빠져들어 가" 등의 가사는 천편일률적인 콘셉트가 난무하는 K팝 신에서 독보적인 네오 콘셉트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겠다는 NCT 127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이 외에도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부자가 되는 꿈에 대한 내용을 경쾌하게 풀어낸 '레귤러',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나가자는 메시지의 '사이먼 세이즈', 개인의 잠재력을 깨닫고 긍정의 힘으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누구든 '슈퍼휴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슈퍼휴먼' 등 NCT 127은 신인의 패기와 열정을 계속해서 대중에게 어필하며 네오 콘셉트뿐만 아니라 팀의 초석을 단단히 쌓았다.
◆Chapter 2 도약: '영웅'→'스티커', "어둠 끝에 다시 난 새로 태어나"
도약의 시기, NCT 127은 지난 2020년 정규 2집 '엔시티 #127 네오 존(NCT #127 Neo Zone)'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비상을 알렸다. "우리가 어딜 가든 축제 들어 축배 / Where ma roof at 지붕이 우주에 / 날아다녀 하루 종일 / 눈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들 손안에 잡힐 듯 내 안으로 들어와 / 어둠 끝에 다시 난 새로 태어나" 등 도약과 비상을 시작한 NCT 127의 포부가 가사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엔시티 #127 네오 존 : 더 파이널 라운드(NCT #127 Neo Zone : The Final Round)'에서도 '도약'과 '성장'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타이틀곡 '펀치(Punch)'에 복싱 경기에 비유하며 홀로 싸우는 외로운 순간을 이겨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We got the championship / 대세는 정해져 우리가 다 날려 Punch! / 큰 세계로 끝없이 달려가 후회 없이 난 싸워볼래 My show goes on" 등 성장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성장통이 오더라도 맞서 이겨내겠다는 NCT 127만의 다짐을 엿볼 수 있다.
NCT 127은 정규 2집을 통해 선언한 것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수치로 증명했다. 정규 2집으로 데뷔 후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영웅'과 '펀치'가 남자 아이돌의 한계로 꼽히는 음원차트에서도 멜론 기준 각각 7위와 5위로 진입하는 등의 성장세를 보였다.
거침없는 성장세는 지난 2021년 발표된 정규 3집 '스티커(Sticker)'에서도 이어졌다. NCT 127은 '스티커'로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함은 물론,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2021년 발매 앨범 중 미국 '빌보드 200' 차트 최장 진입 기록 달성,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진입, 독일, 호주 공식 음악 차트 진입, 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1위,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K팝 메인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Chapter 3 질주: '질주'→'에이요', "우린 끝을 몰라 Level up"
정상에 올랐지만 NCT 127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NCT 127은 지난해 9월 발매된 정규 4집 '질주(2 Baddies)'를 통해 대세 팀이 갖는 여유와 함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질주하겠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동명의 타이틀곡 '질주(2 Baddies)'는 주변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과 뜻대로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고 달리는 자만이 성장하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Zero to 100 on highest speed 가는 길 앞엔 아무도 없지 / 내 삶은 나를 위한 고속도로 / 더 위로 가 점점 위로 가 널 잃지 마 끝까지 달려가 고민하지 마 불안할 뿐이야" 등 정상에 선 NCT 127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을 한껏 표현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NCT 127은 정규 4집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초동 154만 장을 판매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기존 SM 아티스트 초동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또 한 번의 기록을 썼다.
NCT 127은 정규 4집에 이어 지난달 30일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에이요(Ay-Yo)'에서는 정상에 오른 뒤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나아갈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에이요(Ay-Yo)'를 통해 불확실한 내일과 영원할 것만 같던 환경의 변화, 윤리적 투명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NCT 127만의 방식으로 끝없이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임계점을 넘어 또 한 번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줄 NCT 127의 '다음 페이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리패키지 앨범 수록곡 '스카이스크레이퍼(Skyscraper)'에서는 이 같은 메시지가 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스카이스크레이퍼'는 도시 위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처럼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어 더 위로 올라가겠다는 도전적인 포부를 담은 곡이다. NCT 127은 "우린 끝을 몰라 Level up / 우린 꿈의 최고층에 도착해 / 빌딩 별들로 빛난 도시 위 올라 가장 높은 곳 멀리 펼친 View 보여줄 테니" 등의 가사를 통해 한계 없이 성장해 나갈 준비가 된 팀의 당찬 여유를 표현했다.
이처럼 늘 예상에서 벗어나는 네오 콘셉트의 곡으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와 음악을 보여주며 성장해 온 NCT 127이다. 데뷔 8년 차, NCT 127의 새로운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NCT 127 | 엔시티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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