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완장 찬 최영준 "우승권 넘보는 제주의 성장을 위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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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최영준(32)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팀의 주장 완장을 찼다.
입단 2년 만에 제주의 주장이 되며 동료들을 이끌게 된 최영준은 "지난해보다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 내 리더십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새 주장을 뽑는데 고민이 많으셔서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며 제주의 주장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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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최영준(32)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팀의 주장 완장을 찼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서 자신의 리더십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제주의 주장으로 선임된 최영준은 7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입단 2년 만에 제주의 주장이 되며 동료들을 이끌게 된 최영준은 "지난해보다 팀이 발전하기 위해서 내 리더십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새 주장을 뽑는데 고민이 많으셔서 직접 하겠다고 나섰다"며 제주의 주장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영준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임대 시절에도 팀의 주장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다. 당시 최영준이 경기장 안팎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덕에 포항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영준은 "사실 주장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이 리그 정상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내가 하나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나서게 된 것"이라며 "동료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부주장 5명도 잘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주장 중 한명인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4)은 뒤에서 최영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영준은 "유럽에서 오래 생활해서 선수단과 잘 녹아들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후배들을 너무 잘 챙겨준다. 말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웃으며 구자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제주는 지난 2021년 K리그1에 승격한 뒤 4위, 이듬해 5위에 자리했다. 승격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린 제주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지난 두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제주는 올해 코칭스태프, 선수단에 변화를 주면서 다시 한 번 정상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남기일 제주 감독 역시 "양강 구도를 깨면서 2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최영준은 "모든 팀들이 한 번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울산도 여러 차례 준우승에 머물다가 정상에 올랐고, 전북도 여러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현실적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은 제주가 천천히 올라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ACL 진출이 목표다. 나 역시 경남FC, 포항, 전북에서의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과 함께 남기일 감독도 기존의 다소 강압적이었던 지도 스타일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최영준은 "처음에 제주로 이적할 때 겁을 많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감독님과 오래 생활을 했던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변하셨다. 올해는 전보다 더 많이 바뀌셨다"면서 "주장이 된 뒤 감독님과 첫 미팅 때 '선수들도 변할테니 감독님도 변해 달라'고 이야기 드렸는데, 감독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에 큰 문제가 없지만 팀에 위기가 닥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때 감독님께서 어떻게 대처하실지 걱정도 되면서 기대도 된다. 그때 주장인 내가 할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과 제주도에서 동료들과 함께 새 시즌을 위한 구슬땀을 흘린 최영준은 "올 시즌 여러 가지로 변화가 있다. 제주가 상위권 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팀을 떠난 주민규(울산), 제르소(인천), 윤빛가람(수원FC) 등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며 "새로 온 유리, 헤이스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나 역시 감독님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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