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역사를 썼습니다"…'피지컬: 100' 장호기 PD, 글로벌 사로잡은 도전 [종합]

최하나 기자 2023. 2. 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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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장호기 PD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가장 완벽한 피지컬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한 ‘피지컬: 100’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메시지에 집중하며 출연자들의 스토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장호기 PD의 도전이 통했다.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서는 장호기 PD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이날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에 대해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강력한 피지컬을 지닌 100명의 참가자가 완벽한 피지컬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질문을 가지고 나를 탐구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퀘스트를 하면서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의 시작에 대해 “제가 특공대를 다녀왔다. 특공대에 가면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이 있다. 훈련이든 레크리에이션을 할 때 ‘축구, 탁구 너 나와’라고 하고 진행됐다.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가 코로나 19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운동장에 ‘이달의 챌린지’라는 게시판을 보면서 ‘이 사람이 우승인 것 같은데 왜 저 사람이 우승했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돼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피지컬: 100’이 공개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 중 하나는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 다른 연출이다. 교양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장호기 PD의 연출법이 예능과 만나 신선함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장호기 PD는 “전 세계 시청자가 봤을 때 따라가기 어려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는 보셔서 아실 수 있겠지만, 고속 촬영인지 특수 카메라 촬영을 많이 활용했다. 반복적으로 보여드린다고 하기보다는 반복이 되더라도 땀이 흐르거나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들을 자막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촬영단계부터 염두에 뒀다”라고 했다.

이어 장호기 PD는 “다큐멘터리를 엄청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게 접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선수들마다 가지고 있는 엄청난 스토리가 짧은 경기 안에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저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다큐처럼 해야겠다고 하지는 않았다”면서 “연출자의 의도를 담은 의도적인 편집을 몰아간다거나 하는 걸 최대한 배제했다. 나름 담백하게 담는 것이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또한 장호기 PD는 “참가자가 100명이다 보니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준비한 퀘스트에 따라서 인물의 스토리를 풀다 보면 이해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호기 PD는 “기존에 봐왔던 프로그램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희 프로그램이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들을 다루지만 구성했던 세트나 미술은 비현실적인 구상을 해서 그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참가자나 시청자들 모두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시청과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가장 이상적인 피지컬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 한 줄을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피지컬: 100’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부터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 스포츠 트레이너 겸 운동 유튜버 심으뜸, 댄서 겸 모델 차현승,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 등 각 분야에서 우월한 피지컬을 가졌거나 뛰어난 신체 능력, 탄탄한 정신력을 가진 피지컬 장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퀘스트를 견뎌내야 하는 100인은 때로는 다른 이들과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자로서 부딪히며 단 한 명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펼친다.

장호기 PD는 다양한 분야에서 참가자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신체를 모아놓고 그중에 완벽한 피지컬을 찾아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호기 PD는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가이드를 드린 것이 없다. 미리 알려드린 것도 하나도 없다. 그분들이 가이드를 준다고 해서 따라 하는 분들이 아니다. 해야 하는 것만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호기 PD는 TV 매체와 넷플릭스의 차이점에 대해 “연출하는 입장에서 TV와 넷플릭스는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요즘 TV의 위기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셔서 저도 돌파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MBC라고 해서 꼭 TV 방영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서 도전을 해봤다.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시청자에게 와서 보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잇는 곳으로 가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장호기 PD는 “만드는 입장에서는 제작 기간도 길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요구하는 퀄리티도 높다. TV 방송은 사실 1~2주 안에 빨리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 소홀한 부분이 있다. 넷플릭스는 제작자를 기다려주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넷플릭스와 협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지컬: 100’은 지난 1월 24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총 33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불어 지난 30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화제성 점유율 6.1%로 TV·OTT 통합 비드라마/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장호기 PD는 글로벌 흥행에 대해 “제가 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때 예로 들었던 칠레라는 나라에서도 톱 10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와 처음 이야기할 때 한국 시청자 분들이 가장 중요했다. 한국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전 세계 시청자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장호기 PD는 “이 프로그램이 계속돼서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장호기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해외 반응으로 “왜 한국에서만 하느냐라는 이야기가 많다.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는데’라면서 제 개인 메일로 추천이 오기도 한다”라고 했다.

‘피지컬: 100’은 매주 화요일 2편의 에피소드가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장호기 | 피지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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