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경은이 더 무서운 이유, 조용하면서 효율적이다

손동환 2023. 2.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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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174cm, G)은 조용하면서 효율적이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5-72로 꺾었다. 3연승을 달성했다. 13승 10패로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성과였다. 두 시즌 모두 개막 전부터 ‘플레이오프 탈락 후보’ 혹은 ‘최하위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상일 전 감독이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라는 틀을 잘 만들었고, 구나단 감독이 디테일을 가미했다. 에이스였던 김단비(180cm, F)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도 컸다.

신한은행의 포지션별 라인업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가드 라인이 그랬다. 2020~2021시즌 주장이자 최고참 가드였던 이경은이 베테랑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신한은행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또, 이경은은 최근 두 시즌 모두 무릎 통증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나서 평균 24분 34초 동안 8.0점 2.8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도 23경기 평균 21분 15초 동안 7.5점 3.0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에이스이자 FA(자유계약)로 풀린 김단비(180cm, F)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것.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가 팀을 떠났기에, 신한은행이 입은 전력 손실은 컸다. 또, 장신에 슈팅 거리를 갖춘 한엄지(180cm, F)도 부산 BNK 썸 유니폼을 입었다.

이경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베테랑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기존 선수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 이경은은 팀을 하나로 묶는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승부처 득점력을 곁들였다.

신한은행이 평소와 달리 김태연(189cm, C)을 투입했다. 높이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경은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볼을 포워드 라인이나 김태연에게 맡겼다. 포워드 라인과 김태연의 반대편에서 슈팅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나 김태연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시작 4분 27초 만에 김태연을 벤치로 불렀다. 이경은의 전략이 달라져야 했다. 이경은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드리블 점퍼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첫 득점 후 하나원큐의 턴오버를 유도. 손쉽게 득점했다. 연속 4점으로 역전을 주도했다. 신한은행은 15-13으로 1쿼터 종료.

신한은행은 템포를 더 끌어올렸다. 공격 전개 속도가 더 빨라졌다. 외곽 자원이 그 속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경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속공 3점은 아니었지만, 빠른 볼 전개 후 3점. 하나원큐를 흔들기 충분했다. 또, 2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활로를 개척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있었다. 이경은이 2쿼터 종료 55.1초 전 3번째 파울을 범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공격 실타래도 엇갈렸다. 37-32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경기 내용과 과정이 썩 좋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3쿼터에는 그런 점들을 타파해야 했다. 이경은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 시작 2분 7초 만에 의미 있는 득점을 했다. 3점 라인과 꽤 떨어진 곳에서 슈팅 성공. 41-39로 쫓겼던 신한은행은 44-39로 하나원큐와 5점 차를 유지했다.

이경은이 벤치로 물러났지만, 이혜미(170cm, G)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3점슛과 드리블 점퍼를 착실히 성공했고, 루즈 볼 싸움에서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3쿼터에만 6점. 이경은이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60-51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이경은은 4쿼터 시작 3분 4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은은 침착했다. 특히, 4쿼터 시작 3분 51초 만에 69-59로 달아나는 3점을 터뜨렸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이경은의 3점이 터진 후, 신한은행은 숨통을 텄다. 마지막까지 우위를 점했다. 이경은은 24분 48초 동안 13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약 71%(2점 : 2/3, 3점 : 3/4). 자신의 효율을 조용히 보여줬다. 그래서 이경은의 하나원큐전 퍼포먼스는 무서웠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신한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6/45)-약 45%(20/45)
- 3점슛 성공률 : 약 35%(6/17)-약 35%(8/23)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5/22)-약 67%(8/12)
- 리바운드 : 20(공격 6)-41(공격 12)
- 어시스트 : 24-14
- 턴오버 : 15-14
- 스틸 : 8-7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인천 신한은행
- 김소니아 : 36분 22초, 22점 12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경은 : 24분 48초, 13점(2점 : 2/3, 3점 : 3/4) 7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김진영 : 32분 4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혜미 : 13분 26초, 10점(후반전 : 10점) 3어시스트 1스틸
2. 부천 하나원큐
- 김애나 : 24분 31초, 18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김지영 : 31분 46초, 14점(2점 : 3/5, 3점 : 2/4) 2어시스트 2블록슛 1리바운드(공격)
- 정예림 : 35분 56초, 13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 신지현 : 27분 47초, 13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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