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진에 강추위·눈까지 덮쳐… “향후 24시간이 골든타임”

손우성 기자 2023. 2.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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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이후 84년 만에 최악의 지진을 겪은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선 7일(현지시간) 필사의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이 튀르키예에서만 5600채에 이르고, 일부 지역엔 눈까지 내리면서 생존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 당국은 구조대원과 소방관, 군인 등 2만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밤샘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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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시리아 규모 7.8 지진
밤새 잔해 들추며 구조작업 사투
저체온증 따른 추가 사망 우려
간신히 구조된 18개월 여자아이
가족 대부분 숨져 안타까움 더해
폭격 맞은듯… 튀르키예(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카라만마라슈의 도심 건물들이 6일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히 무너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최악의 지진을 겪은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선 7일(현지시간) 필사의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이 튀르키예에서만 5600채에 이르고, 일부 지역엔 눈까지 내리면서 생존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 BBC는 이날 재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튀르키예 당국은 구조대원과 소방관, 군인 등 2만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밤샘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까지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 잔해를 들어 올리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악천후와 계속되는 여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지역은 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눈도 내려 구조대가 현장에 진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중장비로 무너진 건물을 파헤치는 작업도 추가 붕괴 우려로 더딘 상황이다. 이재민들은 머물 곳이 없어 야외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망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눈물겨운 사연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적의 18개월 여아 라그하드 이스마일은 이날 잔해에 파묻혀 있다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치료를 받은 뒤 삼촌 집으로 옮겨졌지만, 임신 상태였던 어머니와 5세 언니, 4세 오빠는 모두 사망한 뒤였다. 아버지는 등을 심하게 다쳐 중태에 빠졌다. 이스마일이 이 사실을 모른 채 간식을 먹는 장면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리아에서 6세 여아를 심폐소생술(CPR) 처치했지만, 끝내 사망한 모습을 지켜본 의사는 NYT에 “그의 영혼이 떠나가는 장면을 봤다. 잊기 어려울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원지인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2000년 된 고성도 무너져내렸다.

84년 만에 튀르키예(터키)를 강타한 대형 지진에 집을 잃은 하타이 지역 이재민들이 6일 간이 대피소에서 영하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튀르키예는 수십 년간 크고 작은 지진으로 고통받았다. 국토가 아나톨리아 지각판과 유라시아판, 아라비아판, 아프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단층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규모 7.8 지진이 강타한 지역 대부분 집이 벽돌과 흙으로 지어져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얕은 진앙(17.9㎞)도 원인으로 꼽힌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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