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AI·디자이너 DHL 합작한 ‘토끼’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2.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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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 같은 34개 공간 속 이색 토끼展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26일까지

정규 2집 ‘킬러’(가운데 로고) 발매를 앞둔 샤이니 키와 그래픽 디자이너 DHL(이덕형)의 협업 렌티큘러 이미지 전시. <사진제공=스피커>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2023년 흑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를 주제로 뭉쳤다. SM엔터테인먼트와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이 합작한 인플루언서 소속사 스피커(SPEEKER)가 기획한 첫 전시에 22명의 아티스트와 12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아티스트·브랜드 별로 각각 작은 방에 자신이 해석한 토끼를 걸어둬 마치 작은 토끼굴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K팝 가수 샤이니 키와 그래픽 디자이너 DHL(이덕형)의 만남도 화제다. 먼저 이달 13일 정규 2집 솔로음반 ‘킬러’를 발매할 예정인 키가 관련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를 인공지능(AI)에 입력해 나온 이미지를 DHL이 추려내 렌티큘러(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는 효과) 방식으로 내걸었다. 전시장에선 앞서 공개된 키의 컴백 티저 영상에 등장한 특별한 오브제도 만나볼 수 있다.

샤이니 키와 그래픽 아티스트 DHL 협업 전시장에 걸린 그림. <정주원 기자>
또 동화 같은 그림체의 동식물 일러스트로 유명한 ‘나난’, 검은색의 반복적인 선 드로잉을 그리는 ‘성립’, 그래피티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스톰 등이 자기 방식 대로 구현한 토끼를 선보인다.

스피커 소속은 아니지만 기획전에 참여한 고상우 작가는 옅은 분홍색으로 칠한 공간에 푸른 빛을 띄는 토끼 오브제, 그림 등을 뒀다. 파란색 털에 분홍색 하트 문양을 가진 동물 초상은 고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헌신과 희생을 상징하는 토끼는 인간과 유사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기에 실험 대상이 된다”며 “인간과 동물은 어느 하나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닌 공존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끼전에 참여한 고상우 작가 작품. <정주원 기자>
그릇·가방·바디제품 등을 파는 상업 브랜드도 ‘토끼’를 콘셉트로 브랜드 홍보관을 꾸몄다. 작은 바처럼 꾸며진 B동 1층의 ‘토끼소주’ 공간에선 무료 시음이 가능하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칵테일 잔술을 구매해 마실 수도 있다. 전시품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은 C동에 따로 있다.

전시 공간은 철거 직전의 다세대 주택을 개조한 곳이다. 독립된 A~C 3개 동으로 나뉘어있고 건물마다 3개 층을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2명이 지나가기에도 버거운 좁은 복도와 작은 방 사이도 들락거려야 하는 구조다. 짐이 있거나 몸이 불편한 관객이라면 방문 전 유의해야 한다.

전미경 스피커 대표는 “누군가는 덜 다듬어졌다고도 하고 누군가에겐 아직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아티스트들의 ‘지금’을 사랑한다”며 전시 의의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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