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무념의 관조로 만나는 흙의 서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청국에 가서 받은 여러 가지 인상을 기술하고 있다.
일상에서 품격과 따스함을 주는 흙은 다다익선의 안식처다.
한국 도자예술은 전통적으로 형태나 물성에 있어 흙의 따스하고 자연스러운 물성을 잘 살려낸다.
흙이 주는 따스함과 그윽함이 비상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청국에 가서 받은 여러 가지 인상을 기술하고 있다. 그 가운데 첫인상이 책문(柵門)에 당도해 본 붉은 벽돌집들이었다. 북학파의 눈에는 조선의 생흙보다는 구이가 더 기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장단점이야 다 있다. 일상에서 품격과 따스함을 주는 흙은 다다익선의 안식처다.
한국 도자예술은 전통적으로 형태나 물성에 있어 흙의 따스하고 자연스러운 물성을 잘 살려낸다. 이러한 토대 위에 심미성을 추구하는 한길홍의 작업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사실 도자는 다른 장르에 비해 복잡한 과정들이 수반되는 것이다 보니 남다른 에너지와 내공이 요구된다. 경륜이 곧 결과를 결정해 주는 세계다.
흙이 주는 따스함과 그윽함이 비상하다. 반세기 넘게 흙과 살아온 연륜의 열매는 정신의 자유로움, 즉 깨달음이다. 각양의 도편(陶片)들이 무위의 작용과 구성에 따라 주어지는 물성의 심미적 모멘트들이 환상적이다. 흙을 관조한다는 ‘관토(觀土)’, 무욕과 무념으로 내면이 편안하다. 고요함 속에서 꿈틀대는 이 흥은 또 뭘까.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로 김의겸 후원금 꽉 채우고, 더탐사 큰 돈 벌어”
- 정유라 “내 메달은 위조 아냐”…“의사 자질 충분하다”는 조민에 일침
- 조국 딸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가족에게 같은 잣대 적용하나”…父 선고일에 김어준 인터뷰
- 2000억 억만장자 상속녀, ‘유부남 킬러’ 된 이유
- 성전환했는데 징집령·옛강간범이 여감방에… 탈많은 ‘법적 성변경’[Global Window]
- 文, 사저 200m거리 주택 매입 ‘책방’ 리모델링 중...8.5억에 사들여
- “전 남친과의 성관계 말해”…여자친구 갈비뼈 골절시키고 스토킹한 40대
- 대통령실 全大 직접 개입…민심에 겸허하지 않으면 국정동력 약화[Deep Read]
- [속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3760명...부상자도 1만6800명 넘어
- 3000t급 잠수함에서 근무할 첫 女장교·부사관 선발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