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뚫고 돌아온 노장… 로즈, 4년만에 ‘PGA 포옹’

오해원 기자 2023. 2.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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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승리는 믿음을 준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대, 그리고 30대 초반의 선수가 대세다.

또 만 42세 6개월 7일의 나이로 우승, 2021년 5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필 미켈슨(미국)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로즈의 1, 2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58.22%, 하지만 3, 4라운드에는 80.56%로 상승하며 우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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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T페블비치프로암 4R
비·우박에 경기 중단 ‘우여곡절’
대회 직전 아이언 교체 ‘주효’
18언더 우승… 통산 11승 쾌거
한때는 세계랭킹 1위 였지만
후배들 성장세로 승수 못올려
“이번 기회로 더 전진하게 될것”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때로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승리는 믿음을 준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20대, 그리고 30대 초반의 선수가 대세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10 중 최고령은 1989년생인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나머지 9명은 전부 1990년대생으로 30세 전후다. 골프는 오랫동안 다양한 코스와 상황을 경험한 베테랑이 우세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주요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의 나이가 어려졌다. 30대 중반만 넘어가더라도 신체능력이 앞선 후배와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이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역시 최근 이런 흐름의 영향으로 주춤했다. 로즈는 1998년 프로로 전향해 PGA투어에서 10승을 하는 등 정상급 골퍼로 활약했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남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꾸준하게 트로피를 들었던 덕에 2018년 9월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9년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동안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독한 슬럼프였다.

하지만 아마추어 참가자와 3일간 동반해야 하는 대회 특성, 그리고 악천후로 3, 4라운드 일정이 연기되는 변수가 계속된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900만 달러)에서는 젊은 후배의 패기보다 베테랑의 경험이 빛났다. 로즈는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에서 끝난 마지막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브랜던 토드, 브랜던 우(이상 15언더파 272타·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0억38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로즈는 악천후로 미뤄진 대회 일정 탓에 전날 4라운드 9홀만 돈 채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그리고 이날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약 4년 만에 PGA투어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통산 11번째 정상이다. 로즈는 1937년 시작된 이 대회 역사상 최초의 유럽 출신 우승자다. 또 만 42세 6개월 7일의 나이로 우승, 2021년 5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필 미켈슨(미국) 이후 PGA투어에서 우승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 세계랭킹은 71위에서 35위로 껑충 뛰었다.

AP는 비와 바람, 우박 등이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도 뛰어났던 아이언샷과 퍼트를 로즈의 우승 비결로 꼽았다. 흔들리지 않은 멘털도 우승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또한 대회 직전 아이언 세트를 교체하는 승부수도 한몫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로즈는 개막 이틀 전 연습 삼아 사용했던 코브라 클럽이 마음에 들어 아예 아이언을 바꿨다. 로즈의 1, 2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58.22%, 하지만 3, 4라운드에는 80.56%로 상승하며 우승할 수 있었다. 로즈는 “이번 우승으로 내 골프는 더 전진하게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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