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다시 열린 '징동 연구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압도적인 실적이 뒷받침된, 징동 연구실이 다시 열렸다.
지난 6일 오후 6시, 중국 2개 지역(베이징-상하이)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4주 1일차 경기에서는 WBG가 FPX에, JDG가 AL에 각각 2-0 승리를 거뒀다.
WBG-FPX '죽음의 표식'
'카사가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죽었다' 2023년 겨울, '주작'마저 꽁꽁 얼린 압도적인 공포가 협곡에 도래했다.
이날 웨이보 게이밍(WBG)의 정글러 카사는 1세트 바이, 2세트 세주아니로 펀플러스 피닉스(FPX) 선수들에게 '죽음의 표식'을 남겼다.
1세트에서는 카사의 설계대로 바텀 게임이 펼쳐졌다. 카사(바이)가 바텀에서만 10분만에 3킬을 만들어내며 FPX의 원거리 딜러, LWX(제리)의 성장판을 파괴했다.
제리의 성장판을 지키려던 FPX의 정글러 해커(오공)의 백업도 부숴버리며 압도적인 정글-바텀 차이를 만들어낸 카사의 활약 속에 WBG는 25분에 2만골드에 육박하는 차이, 킬스코어 19-2로 완승했다.
한편, 더샤이(크산테)는 성장판이 부숴진 상대 탑 라이너 샤오라오후(그웬)을 상대로 11분-18분 2연 솔로킬을 선보이며 진정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도 카사는 '죽음의 표식'을 협곡 곳곳에 전했다. 3렙 미드갱킹을 성공시키며 상대 케어(라이즈)를 쓰러트린 카사는 단 8분만에 탑 3인 다이브로 샤오라오후, 그리고 이를 지키려던 케어-해커를 찢어버렸다.
15분 6천골드, 너무나도 압도적인 WBG의 리드 속에 경기는 다소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웨이보 게이밍이 26분 바론 획득을 기점으로 3분만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AL-JDG, 징동 연구실
징동 게이밍(JDG)은 다소 실험적인 챔피언들을 활용하며 애니원스 레전드(AL)을 상대했다.
본지의 예고대로 JDG의 미드라이너 줘딩은 지난 2020년 이후로 꺼내들지 않았던 제이스를 1세트에서 선택했다.
제이스의 초반 교전력은 단 5분만에 빛을 발했다. JDG는 상대(AL, 레드사이드, 우상단)의 칼날부리 부근에서 벌어진 정글-미드 2-2 교전에서 상대 샤오하오-핀즈(세주아니-신드라)를 일방적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비록 용 앞에서는 실수가 있었으나, JDG는 나이트의 힘을 앞세워 이후 모든 교전에서 승리하며 단 15분만에 9천 골드 차이를 벌려냈다. 경기는 채 20분이 채워지지 않은, 19분 45초에 마무리됐다.
2세트에서는 지난 2021년(2연속 준우승)을 떠올리게 만드려는 듯, 케어의 아칼리를 상대로 미드라인에서 리신이 출몰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룰러의 제리'였다.
룰러의 제리(+미싱의 룰루)는 단 8분만에 라인전에서 솔로킬을 기록하며 베티-소드아트(루-나미)조합을 박살냈다.
12분에는 정글러 카나비의 도움 속에 또 한번 상대 바텀듀오를 쓰러트린 룰러는 13분만에 '전령 없이' 타워골드를 모두 채굴하며 상대 베티-소드아트를 압도했다.
16분에는 룰러-나이트의 진기명기가 펼쳐졌다. 룰러는 상대 정글러 샤오하오(바이)의 정지 명령(R)이 시전된 상황에서도 벽 너머로 도망치며 샤오하오의 이니시에이팅을 무효화했다. 역으로 룰러 앞에서 고립된 샤오하오는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혼란한 상황에서 나이트는 상대 1-2차타워 사이로 다이브, 단신으로 베티에게 R-Q-Q콤보를 적중시켰다. 특히 음파(첫 Q)는 이를 막아서려던 소드아트-핀즈(나미-아칼리)의 사이로 '베나구(변화구)'처럼 빠져나가며 정확히 베티에게 적중했다.
강제 이니시에이팅마저 무위로 돌린 룰러를 막을 사람도, 압도적인 '베나구'를 선보인 나이트를 저지할 사람도 AL에는 없었다.
상대 넥서스를 좀처럼 건드리지 않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JDG는 24분 결국 AL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이날 승리로 WBG는 단독 5위(2승 1패, 세트+2, 세트승 5)에, JDG는 단독 2위(3승, 세트+5)에 올랐다. 패배한 FPX는 14위(1승 3패, 세트-3), AL(5패, 세트-8)은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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