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김어준, 정치 음모론자… 선동 밥 먹듯이 하지 않았으면 조국 사태·文 정권 운명 달라져"

석지연 기자 2023. 2.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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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신간에서 방송인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고 부르며 증오·혐오 정치의 선동가로 규정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을 고발해 온 강 교수는 김어준의 선동에 이끌려 다니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도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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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왼쪽)와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오른쪽) 사진=TBS, 연합뉴스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의 신간에서 방송인 김어준을 '정치 무당'이라고 부르며 증오·혐오 정치의 선동가로 규정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을 고발해 온 강 교수는 김어준의 선동에 이끌려 다니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도 날을 세웠다.

강 교수는 이달 초 펴낸 저서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에서 "정치에 뛰어들기 이전의 김어준을 '전기 김어준', 정치에 뛰어든 후의 김어준을 '후기 김어준'으로 본다면 '후기 김어준'은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의 영혼은 피폐해졌다"며 "'전기 김어준'이 부르짖었던 '명랑사회' 구현은 사라지고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리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김어준이 한때 나꼼수로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였지만, 현재는 금기를 넘어선 욕설·독설, 정치 담론의 개그화, 폭로와 음모론의 상품화를 통해 인기를 구가하면서 정치 혐오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애둘러 비판한 것.

강 교수는 정치는 김어준을 타락시켰고, 김어준은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정치 무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재능과 역할로 '팬덤 정치'를 극단으로 밀어붙여 사실상 한국 정치를 타락시켰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 교수는 김어준의 음모론은 선전·선동의 무기이며, 정치를 돈벌이를 위한 소재로 활용하면서 자신의 권력까지 챙긴다는 점에서 김어준은 뛰어난 '정치 무당'임이 틀림없다고 규정했다.

그는 "김어준이 대중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편파성을 보이며 변질됐다"며 "여기에는 김어준의 '닥치고 우리 편'에 열광하는 친문 팬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어준은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 등으로 사실상 친문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문재인을 대선후보로 지목함으로써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그 정치적 지분을 챙김으로써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라며 "'팬덤 정치'를 신봉하는 문재인이 우두머리가 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팬덤 정치'의 향연이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공격적으로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어준이 이런 선동을 밥 먹듯이 하지만 않았어도 조국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문재인 정권의 운명은 달라졌으련만, 문재인 정권과 지지자들은 김어준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직격했다.

강 교수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이 '김어준 없는 아침'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듯 지독한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였으며, 민주당 일부 인사는 낯 뜨거운 '김어준 찬양가'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이 제발 정치 영역으로 뛰어들지 않기를 원했지만, 인간의 욕심이라는 게 어디 그런가"라며 "그는 탁월한 재능으로 잠재된 것으로만 알고 넘어가도 좋을 한국인의 증오와 혐오 본능에 불을 질러 정치를 선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간 방화범은 아니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강 교수의 신간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뉘는데, '명랑사회 구현의 선구자 김어준', '김어준의 팬덤 정치와 증오·혐오 마케팅', '민주당을 장악한 김어준 교주', '김어준이 민주당과 한국 정치에 끼친 해악'으로 구성됐다.

강준만 교수 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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