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칼럼]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종로

2023. 2.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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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유럽 공연문화의 허브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북미 공연문화의 허브다.

아시아에는 공연문화 허브가 없다.

종로통에 대형 공연장을 집적한다면 런던이나 뉴욕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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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웨스트엔드는 유럽 공연문화의 허브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는 북미 공연문화의 허브다.

아시아에는 공연문화 허브가 없다. 홍콩은 본토반환과 함께 붕괴했다. 싱가포르는 너무 작다. 베이징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서울은 창작뮤지컬을 생산하고 공연한다. 그중에서도 역사문화와 창작 역량을 두루 갖춘 종로는 최적지다. 대학로에 공연장이 집적돼 있다. 종로통에 대형 공연장을 집적한다면 런던이나 뉴욕도 부럽지 않다.

최근 전 세계 대중음악 스타 지형도는 확실하게 한국으로 바뀌었다.

2022년 국제음반산업협회(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onographic Industry) 대중음악 보고서에서도 BTS(방탄소년단)는 아델과 저스틴 비버를 밀어내고 1위를 굳혔다. 1999년 전 세계 음반산업에서 피지컬 매출은 241억달러에 이르렀다. 2020년에는 43억달러까지 줄었고, 2021년 조금 회복했지만 50억달러에 그쳤다. 다운로드시장은 2012년 44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21년 11억달러까지 줄었다. 반면에 스트리밍시장은 2004년 4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21년 169억달러까지 성장했다.

그야말로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엔터테인먼트시장은 전 세계 7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을 대입한 시장 예측은 어떨까? 역시 7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타 큰 국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나라들은 성장률이 현저하게 낮지만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10대 엔터테인먼트시장은 중국과 영국, 두 나라뿐이다.

우리나라 시장으로 좁혀서 통계를 살펴보자. 관람객 숫자를 보면 2021년 한 해 동안 연극 194만9980명, 서양음악 177만5121명, 국악 30만5917명, 무용 27만1913명, 발레 17만4215명으로, 모두 447만7146명이 각종 공연을 관람했다. 뮤지컬을 관람한 사람은 425만8066명으로, 나머지 모든 관람객 숫자와 비슷하다. 공연 횟수는 뮤지컬이 2만134회 공연으로, 나머지 공연을 모두 합친 5만1353회의 절반도 안 된다.

산술적으로 평균을 내면 뮤지컬은 회당 211명이 관람했다. 여타 공연은 1회당 87명이 관람했다. 관람객들은 뮤지컬을 원한다. 경제성에서도 뮤지컬이 압도적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영국 공연 관람객은 전년 대비 0.3% 늘었고 수익은 8.4% 증가했다. 그런데 공연장 규모별로 티켓 판매가 달라진다. 관람객 증가 및 티켓 판매에 따른 공연 수익 증가분 3500만파운드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89%는 1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그렇지만 소규모 공연장에 해당하는 160석 이상~200석 미만 공연장에서는 관람객이 오히려 9% 줄었고, 티켓 판매수익도 3% 감소했다(TRG Arts, 2019). 전체적으로 보면 관람객과 티켓 판매액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공연장 규모별로 보면 대규모 공연장에서 대부분의 수익과 관람객을 가져가면서 소규모 공연장 관람객과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엔터테이너의 글로벌 인지도가 정점에 도달했다. 창작공연 역량이 성숙해 있다. 공연장이 집적돼 있다. 뮤지컬·대중음악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 3개 정도를 집적하는 것과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만 남았다. ‘아시아의 브로드웨이’ 종로가 보인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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