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외환시장 빗장 푼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까

이남의 기자 2023. 2.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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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948년 이후 70년간 걸어 잠궜던 외환시장의 빗장을 푼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오후 3시반에서 새벽 2시로 연장키로 하면서 외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에 따르면 외국 금융기관이 한국 은행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로 외환 거래과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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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38.19)보다 1.95포인트(0.08%) 상승한 2440.1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61.33)보다 1.14포인트(0.15%) 오른 762.47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52.8원)보다 8.7원 높아진 1261.5원에 개장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지난 1948년 이후 70년간 걸어 잠궜던 외환시장의 빗장을 푼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오후 3시반에서 새벽 2시로 연장키로 하면서 외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가 허용되면서 한국 증시의 '만성적 저평가'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놓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에 따르면 외국 금융기관이 한국 은행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글로벌 은행·증권사 등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가 대상이다.

RFI는 국내 은행 간 시장에서 현물환뿐만 아니라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화자금거래인 FX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FX스와프는 주로 국내 투자 외국인이 환위험을 회피(환헤지)하고자 활용하는데 시장 참여자로서 정상적 영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 시장도 개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통화스와프(CRS) 등 기타 파생상품 개방 여부는 방안 시행 이후 시장 여건, 수요 등을 고려해 판단하기로 했다.
/자료=한국은행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로 외환 거래과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과 함께 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할 경우 환율 변동성도 완화될 수 있어서다.

앞서 정부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 개혁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선진지수 편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대근 한은 국제국 외환업무부장은 "역외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고, 미국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수요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되면서 거래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측면에서는 외환시장 구조가 개선되면서 해외에 투자하고자 하는 국내 수요는 물론 역외에서 국내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양방향으로 늘면서 환율이 안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논의가 시작됐을 때와 비교해보면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본다"며 "환율 변동성 완화와 함께 개장시간 확장 등 국민의 편의성 높일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2021년 5월4일 선진국지수 편입 시 한국에 17조8000억~61조1000억원(159억~547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상승을 가져온다고 봤다.

KB증권은 지난해 2월 글로벌 패시브자금을 중심으로 20조~65조원이 순유입 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2월 선진국지수 편입 시 440억달러의 자금순유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더딘 증가세를 보이는 현물환 거래량을 증가시켜 시장의 유동성을 확충하고 역내 시장의 양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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