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AI 챗봇 서비스 내놓는 구글·MS 주가 모두 터닝포인트 맞나

새 서비스 예고 발표했지만 양사 주가는 소폭 하락
구글·MS는 새 서비스 경기침체 뚫을 무기로 기대
전문가들 "경기침체로 상황 우호적이지 않아" 회의론 내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6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Bard)를 앞으로 수 주안에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모멘텀으로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가 지난 주 부진한 4·4분기 실적을 일제히 내놓은 후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올해 1·4분기 실적도 안 좋을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서다. 두 회사는 '챗GPT' 모멘텀으로 경기 침체를 뚫고 양사의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두 회사의 의견과 살짝 다른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구글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4·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경기 침체 속에 광고 수익 하락을 꼽으면서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가 구글의 매출을 올려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4분기 구글의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광고 매출이 약 8% 감소한 79억 6000만 달러(약 9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4 분기 연속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디지털 광고 실적이 부진한 탓이 컸다.

이와 관련,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전환점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바드가 전 세계 지식의 넓이와 우리 AI의 지능과 창의성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바드가 구글의 매출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MS도 오픈AI의 '챗GPT'가 MS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고객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챗GPT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검색서비스 빙(Bing)에 탑재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챗GPT'라는 재료가 구글과 MS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에 의문점을 표했다. 구글의 '바드'와 MS와 오픈AI의 새로운 서비스가 아무리 획기적이라도 기업고객과 소비자가 양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새로운 AI 검색서비스 '바드'와 MS가 오픈AI와 손잡고 내놓는 서비스가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문회사 리스크리버설어드바이저의 설립자 댄 나단은 CNBC에 "시장 환경이 MS에게 우호적이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캔어코드재뉴어티의 수석 애널리스트 킹슬리 크레인도 "기업이 우수한 AI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양사의 주가 모두 하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장 대비 1.79% 하락했고 MS 주가 역시 0.6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와 연관된 자시의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한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