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美 보잉 빈자리 노리는 中 항공굴기 첫 작품 C919

이윤정 기자 2023. 2.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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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형 여객기를 앞세워 항공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중국 항공시장은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데, 향후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단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중국 몫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중국 항공시장은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항공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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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형 여객기를 앞세워 항공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중국 항공시장은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데, 향후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단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중국 몫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보잉이 중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를 중국산 여객기가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2025년까지 10%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919는 단일 통로(single-aisle) 기종으로 승객 158~192명을 태울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5555㎞다. 2008년 개발을 시작해 14년 만인 작년 9월 중국민용항공국(CAAC)에서 비행 인증을 받았고, 이번 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중국동방항공 직원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톈허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중국 최초의 국산 여객기인 C919를 점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C919는 중국이 자국은 물론 세계 항공시장에 던지는 출사표다. 중국 항공시장은 향후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잉에 따르면 보잉에 따르면 2040년까지 세계에서 4만3000대의 신규 항공기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이 이중 20%인 8700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이 글로벌 항공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중국의 항공시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안방 시장을 서방 회사들에게 내어주고 있는 만큼, 견제 수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중국은 2015년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 제조 2025′에서 항공기 산업을 10대 중점 분야 중 하나로 정하고 적극 지원해 왔다. 2018년부터 시작된 미중 갈등 역시 중국산 여객기 개발의 필요성을 높였다.

C919는 아직 신뢰도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기종이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C919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장위진 COMAC 부사장은 지난달 C919의 주문량이 현재까지 12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COMAC은 5년 이내에 연간 생산능력을 15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CMP는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를 인용해 “C919는 중국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독점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 갈등 이후 보잉이 중국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못쓰는 상황은 C919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보잉 737이 추락하자 4년간 운항을 금지했고, 작년에는 보잉 대신 에어버스의 항공기 292대를 370억달러(약 46조4683억원)에 도입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는 ‘바이든은 보잉의 좌절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계약이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한 보복임을 명시했다.

다만 C919의 부품 대부분이 외국산인 만큼, 미국의 수출통제 등에 걸려 생산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 C919의 동체와 날개, 꼬리 부분은 중국 부품사가 생산하지만, 핵심 부품인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법인인 CFM인터내셔널의 리프(LEAP) 제품이다. 이 외에 항공데이터 기록장치, 교신 및 항법장치, 바퀴와 제동장치 등도 미국산이다. SCMP는 “항공은 미중 관계 악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 첨단기술 분야 중 하나”라며 “중국의 항공산업은 미국의 많은 수출 통제 제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이 C919 운항에 소극적이라는 점도 점유율 확대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MERICS는 “중국 항공사들은 서양 여객기를 운항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C919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3대 국유항공사인 동방항공, 남방항공, 에어차이나는 에어버스 A320과 보잉 737을 합쳐 294대를 주문했지만, C919는 각각 20대씩만 주문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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