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北, '강 대 강'은 여전…"군 훈련 확대·전쟁 준비 엄격히"

양은하 기자 2023. 2. 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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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첫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고 보다 엄격한 전쟁 준비태세 완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전원회의' 이후 한 달 남짓 무력도발을 하지 않고 잠잠했던 북한은 대외 '강 대 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조만간 군사 도발을 재개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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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접 당 중앙군사위 주재해 국방 계획 재점검·세부화
한미 동향 맞대응 군사도발 재개 전망…8일 열병식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김정은 총비서가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올해 첫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고 보다 엄격한 전쟁 준비태세 완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전원회의' 이후 한 달 남짓 무력도발을 하지 않고 잠잠했던 북한은 대외 '강 대 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조만간 군사 도발을 재개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일당백' 구호 제시 60주년 기념일인 6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2023년도 주요 군사정치과업과 군 건설 방향에 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조선소년단과의 만남 일정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를 주재하며 36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 건재함을 확인했다.

이번 군사위 회의는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12월26~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개최됐다. 국방 분야에서 올해 확정된 계획들을 재점검하고 세부 계획을 심화, 확정하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이 공개한 회의 주제는 △군사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선강화하기 위한 기구편제적인 대책을 세우는 문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는 문제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군대 내무 규정의 일부 조항들을 새롭게 개정하는 문제 △군사정치사업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실무적 과업 등이다. 신문은 이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작전전투훈련'을 확대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한다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 강화나 일본의 군사력 확장 등 한미일의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정세에 철저히 '맞대응' 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약 40회에 걸쳐 무려 7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역대 최다 도발을 감행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첫날인 1월1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한 이후 이날까지 무력 도발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외무성 담화 등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초강력 대응을 예고해왔는데, 이번 회의를 통해 이를 실제 이행하기 위한 준비 사실을 알리면서 조만간 군사적 대응을 재개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형식을 통해 향후 공세적인 훈련과 군사적 대응을 정당화 또는 명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군사적 대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당장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인 8일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 이후 본격적으로 올해 예정된 핵무력 강화 등 국방 계획 이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은 김 총비서가 열병식에서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북한이 어떤 신무기를 공개할지가 앞으로의 공세적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기구편제적인 대책'과 '군대 내무 규정 개정 문제' 등도 논의하는 등 군 내부의 변화도 일부 꾀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무력 강화가 올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된 점과 군의 경제적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한 군 조직과 운영 방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주요 인선의 단행 여부도 주목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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