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현수 “연금 전액 기부, 귀화 비판 겸허히 수용할 것”

황효이 기자 2023. 2.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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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던 빅토르 안(38·안현수)이 올림픽 메달 연금 수령 과정 및 귀화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에 관해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했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봬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하셨다.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특별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돼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달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안현수의 국내 복귀를 두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지만, 한국빙상지도자연맹 성명 등 여론의 반발 속에 안현수는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안현수는 2011년 당시 소속팀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단의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안현수는 이후 선수 은퇴를 선언,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다음은 안현수 글 전문.

안녕하세요.

빅토르 안 <안현수>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을 하였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뵈어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하시면서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 선수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되어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습니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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