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유리 얀코 "음악이 우리의 전선 되기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인구 147만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악단인 '하르키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유리 얀코가 한국을 찾는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지휘자인 유리 얀코는 하르키우에서 태어나 하르키우 예술대학과 키예프 국립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부천필 정기연주회서 베토벤 '영웅' 지휘…"사명처럼 연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인구 147만의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악단인 '하르키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 유리 얀코가 한국을 찾는다.
오케스트라의 전용 공연장은 공습으로 파괴되고 최근까지도 하르키우에 전쟁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한하는 유리 얀코는 7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의 현주소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전 세계를 돌며 사명처럼 연주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지휘자인 유리 얀코는 하르키우에서 태어나 하르키우 예술대학과 키예프 국립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하르키우 스페셜 음악 학교 실내악단에서 지휘자를 역임하며 지역 예술 교육에도 적극 나섰으며 하르키우 지역에서 주는 '올해의 하르키우인 상'을 6년 연속 받는 등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최근 전쟁 피해가 커지고 있는 고향 하르키우의 사정에 대해 그는 "지켜보기 힘들 정도"라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수백 개의 건물, 학교, 병원, 아동 기관이 파괴됐습니다. 이것은 야만적입니다."
하르키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머물던 유서 깊은 공연장도 폭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공연장의 외관과 행정관, 지붕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현재 하르키우에서는 음악 공연이 멈췄지만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나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 얀코는 오는 24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 무대에 지휘자로 오른다.
'영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이 자신의 오페라 '피델리오'에 등장하는 여성 영웅 레오노레를 주제로 작곡한 서곡 '레오노레'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교향곡 3번 '영웅'을 차례로 들려준다.
유리 얀코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베토벤 '영웅' 교향곡이 현재 저의 심경과 투지에 깊게 와닿았다"며 "모두 영광스러운 서사를 지닌 곡들"이라고 소개했다.
평생의 안식처였던 고향과 공연장이 파괴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음악 활동을 놓지 않고 있는 그는 "음악이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준다"고 말했다.
"제 원동력은 음악을 향한 사랑, 그리고 평화와 승리를 위한 저의 예술적 사명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피로를 잊게 하고 제게 힘을 주죠. 선과 악의 투쟁 사이에서 음악과 예술이 우리의 전선이 되기를,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평화와 행운, 인내와 승리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올해 음악 활동의 계획을 묻는 말에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은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신을 웃게 하고 싶다면, 당신의 계획을 신에게 말하라'는 말이 있죠. 신만이 앞날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한국에서 더 많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하며 한국 관객을 더 만나고 싶습니다."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푸틴 "하나만 먹으려했는데 그만…베이징덕 매우 맛있었다" | 연합뉴스
- 잠든 여친 알몸 촬영한 군인…벌금 선처로 강제 전역 면해 | 연합뉴스
- 브라질 홍수로 도심에 피라냐 출현…"최소 3년 수생태계 파괴" | 연합뉴스
- [OK!제보] 바닥에 널브러진 생닭들…유명 치킨점의 충격 실태 | 연합뉴스
- "딸 15주기 행사 준비하다" 작고배우 장진영 부친 장길남씨 별세 | 연합뉴스
- 남의 고양이와 퇴역군견 싸움 붙인 70대…결국 숨진 고양이 | 연합뉴스
- '완전 이별 조건 120만원' 받고도 10대 여친 스토킹·폭행 20대 | 연합뉴스
- 온몸 멍든 채 사망한 교회 여고생…국과수 "학대 가능성" | 연합뉴스
- 최화정, 27년 만에 '파워타임' 하차…내달 2일 마지막 방송 | 연합뉴스
- 인천 오피스텔 12층서 난간 붙잡고 있던 20대 여성 추락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