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아시안게임 '금빛 의지'…근대 5종 김세희·김선우 이야기

임창만 기자 2023. 2. 7. 0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근대 5종 국가대표 김세희(왼쪽)·김선우.

[스포티비뉴스=문경, 임창만·이강유 기자] '펜싱·수영·승마·사격·육상.'

이 모든 종목을 다 해내는 선수들이 있다. 근대 5종 여자 국가대표 김세희(28·부산광역시체육회), 김선우(27·경기도청) 이야기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1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두 선수를 만났다.

근대 5종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트랭 남작이 고안해 만든 종목이다. 펜싱·수영·승마·사격·육상 다섯 종목으로 기량을 겨루고, 마지막에 점수를 합산해 가장 '고점'을 차지한 선수가 이기는 스포츠다.

김선우에게 간략하게 종목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다섯 가지 종목으로 경쟁하는 운동이다. 각 종목마다 점수를 매기고, 마지막에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선수가 이기는 경기"라고 하면서 "그렇다 보니 한 종목, 한 종목 최선을 다해야 된다. 끝날 때까지 집중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김세희는 "요즘은 '시즌 오프'에서 다시 시즌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동계훈련 기간이다. 그래서 시즌만큼 몸이 올라와 있지 않다"고 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두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준비 중이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 10년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만난 김선우(왼쪽)·김세희.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 시작됐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함께 키워왔다. 서로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김세희는 "고등학생 때 서로 처음 만났다. 전 2학년이었고, 선우는 1학년 때였는데… 선우가 어리고 앳되니까 얼굴에 젖살이 유독 많았다"고 회상하면서 "그래서 제가 별명을 지었는데 '빵선우'라고 불렀다"고 미소 지었다.

'세희 언니'에 대한 김선우의 기억은 강렬했다. 그는 "언니가 처음엔 무서웠다. 사투리가 정말 세가지고…"라고 웃으면서 그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잘 챙겨주고, 지금은 '주장'으로서 팀을 정말 잘 이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세희와 김선우에게 지난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억은 강렬했다. 여자 계주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그날은 너무 안된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끝까지 멘탈을 잘 붙잡아 해보자고 생각했었다"고 하면서 "결국 승마에서 잘 해냈고, 레이전 런까지 잘 마무리해서 3등으로 들어와 기뻤다. 그날 아마 울었을것이다"고 기억했다.

▲ 김선우(왼쪽), 김세희 ⓒ 대한근대5종연맹

10년이 넘은 인연을 유지한 두 선수는 '동반자'이자 '라이벌'이기도 하다. 김선우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메달'을 따냈고, 지난 2016년 '올림픽 한국 여자 선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1위에 올라선 김세희가 바로 경신했다. 이처럼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입을 연 김선우는 "24시간 함께 훈련하다 보니 (세희) 언니에게 자극을 많이 받는다. 언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기복이 있는 편이다. 옆에서 언니의 몸 상태가 나아지면 저도 빨리 컨디션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듣고 있던 김세희는 "선우한테 배우는 점도 많고, 서로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잡아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에게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오는 3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 호성적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세희는 김선우에게 "올해 내가 주장이 됐잖아. 아직 내가 부족한 게 많으니 공감 잘하는 네가 선수들을 맡아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목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니까 개인전을 서로 열심히 준비하고, 단체전 금메달까지 같이 땄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가 덕담을 건넬 차례.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 계주 꼭 같이 뛰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 났으면 좋겠고, 아시안게임 열심히 해서 저번처럼 개인전 함께 메달 따고, 단체전까지 땄으면 좋겠다. 언니 힘냅시다"라고 화답했다.

올해 '첫 국제 대회'를 앞둔 두 선수는 내달 2일 월드컵 1차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