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AI 챗봇 전쟁…선발주자 챗GPT냐 추격하는 바드냐
구글이 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 출시를 공식 선언하면서 앞서 등장한 챗GPT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챗GPT와 바드 뒤에는 각각 세계 최대 소프트업체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AI 챗봇 간 경쟁은 이들 빅 테크 간 사활을 건 승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AI 챗봇 시장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이미 선점했습니다.
챗GPT는 작년 11월 출시 이후 2개월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 명을 넘어서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MAU가 1억 명에 도달하는데 틱톡이 2년, 인스타그램이 2년 6개월, 유튜브가 2년 10개월, 페이스북이 3년 2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크게 앞선 수준입니다.
현재 구글의 검색 기능이 주제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나열돼 이용자가 선택해야 하는 것과 달리 챗GPT는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장 먼저 제공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는 않지만 1천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간단한 주제어 몇 개만으로 단 몇 초 만에 글도 만들어내고 시도 짓습니다.
이는 단순히 초보자 수준이 아닌 심지어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미국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에 필수적인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아낼 정도입니다.
구글이 바드의 일반 공개를 예고한 '수 주' 뒤에는 이용자가 1억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2021년 이후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으며 2021년 이후에 대해서는 제한된 정보만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구글은 자사의 웹에 기반합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바드는 웹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신의 고품질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정보까지 업데이트된 자체 강력한 검색 기능을 통해 최적의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챗GPT대로라면 바드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셈입니다.
후발 주자인 바드가 '최신 정보'를 이용해 챗GPT의 열풍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가 됐습니다.
챗GPT도 업데이트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S는 챗GPT를 기반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MS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지만, 1990년대 이후 하향세를 탔습니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에 뒤져 있고, 자체 검색 엔진 빙(Bing)은 점유율이 2위임에도 구글의 검색 엔진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S는 챗GPT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 탑재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검색 부문에서 아마존과 구글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MS는 2019년부터 챗GP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투자를 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투자 금액은 100억 달러(12조 원)로 추정되며, 이는 2019년 금액의 10배에 달합니다.
MS는 사실상 챗GPT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면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챗GPT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애저'와 '빙'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반면, 2016년 알파고를 내놓으며 AI 선두주자임을 자처했던 구글은 챗GPT 등장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검색 엔진은 광고를 싣는 구글의 핵심 수입원으로, 검색 엔진이 휘청하면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챗GPT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심각한 위기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3년 전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불러들여 대책을 강구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챗GPT 공개 3개월 만에 서둘러 그 대항마로 '바드'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최근에는 또 '클로드'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개발 중인 앤스로픽과 제휴 관계를 맺고 약 4억 달러(5천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업체입니다.
챗GPT와 바드, MS와 구글,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진화해 나갈 AI 챗봇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립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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